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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때문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IOC 위원을 향한 오랜 꿈이 흔들리고 있다.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리턴' 파문이 걷잡을 수없이 확산되면서 국내외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외신은 연일 조롱섞인 패러디를 만들어 대한항공과 조 회장 일가를 흔들고 있다.
직접 관련은 없지만 IOC는 느닷없이 분산개최론을 들고 나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을 옥죄고 있다. 12일 조 회장이 서둘러 기자회견에 나서 '땅콩리턴' 파문에 대한 공식 사과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9일 모나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와 제127차 총회에 직접 참석해 분산개최 불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도 "평창올림픽 분산개최 가능성 없다" 는 공식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애초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지만 땅콩리턴 회견에 밀려 보도자료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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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연합뉴스
조 회장은 오래전부터 IOC 위원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2008년 대한탁구협회 회장과 2011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09년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인 결과를 이끈 경력이 있다.
당시 조 회장은 2년여간 지구 8바퀴가 넘는 34만8400km에 달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IOC 위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영국의 연설 전문가에게 특별 레슨까지 받아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위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개인 자격의 이건희 IOC 위원이 버티고 있어 대신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임원 자격으로 우회적인 도전에 나섰으나 미국과 러시아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들에게 밀렸다.
그가 고사를 거듭하다 지난 7월 전임 김진선 조직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 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를 맡은 것도 IOC 위원들의 눈에 띌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올해 개인적으로 꼽은 5대 뉴스 가운데 첫번째로 조직위원장이 된 것, 두 번째에 조직위원장 일을 시작한 것, 세 번째에 조직위원장으로 애쓰고 있는 것을 올려놓았다. 한진해운 인수와 흑자전환을 4, 5위로 밀어낸 것은 그만큼 조 회장이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경련 회장 자리를 마다하면서까지 평창동계올림픽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차기 IOC 위원을 향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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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현재 IOC 후보 지명 추천위원회명단에 올라 있어 내년 말 한 번 더 도전의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학을 통해 유창한 영어실력과 국제 감각을 갖춘데다 한진그룹이라는 막강한 배경까지 보유하고 있어 가능성은 매우 높은 실정이다.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IOC위원 후보로 조 회장을 꼽고 있다. 사실상 가장 IOC위원에 근접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가 이번 '땅콩리턴' 파문을 딪고 IOC 위원의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