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의 상징'이던 덩치 큰 고가품, 소형으로 누구나 쓸 수 있게 제작
간편한 설치·경제적인 제품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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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랑이 -
만난 베테랑]"한 사람이 하루에 마시는 공기는 1만리터가 넘는다고 한다. 단순히 공기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비타민처럼 우리 몸에 건강함을 더 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창립했다"
친환경적인 측면으로 다가서서 자연에 존재하는 최적의 이온 조합을 찾아낸 공기청정기 전문업체가 있다.
기존의 고압 방식에서 벗어나 저압 방식으로 전위차에 의한 다량의 공기비타민(음이온) 발생기술을 탄생시킨 기업. 더욱이 설치도 편리하게 소형으로 제작하고 간단한 물세척만으로 직접관리가 가능하도록 신개념을 도입한 공기정화기 업체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객만족'과 '합리적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에어비타'가 그 주인공. 이곳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가양동에 위치하는 본사로 발걸음을 향했다. -
◇ "당시 국내선 고가품, 일본에선 집집마다 사용"
국내 반응 냉대…해외 판매 성공 후 국내로 역진출
"전 제품 모두 국내 생산으로, 가장 작고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세계 제일의 공기청정기다"라고 당당히 이야기한 그는 다름 아닌 에어비타 대표 이 길순씨.
현재 가양동 가양테크노타운에 사무실과 공장을 두고 있고 현장 직원을 포함한 에어비타의 가족들은 총 30명. 2003년 법인으로 전환 후 현재 일본과 미국 유럽 등 26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시장 진출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그는 2000년 첫사업을 시작해 어언 10여년의 세월을 공기청정기와 함께 보내왔다.
그가 공기청정기와 인연을 맺게된 사연은 "20년 전 반지하 방에 사는 친구의 아들이 감기를 달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부터였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는 부의 상징처럼 고가품만이 거래되고 있어 구매가 쉽지 않았다고.
"당시 스위스제품가가 400만원정도했고, 필터를 교화하는 비용도 70만원 선으로 거래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1990년 중반쯤 일본을 방문했을 때, 공기청정기가 한국처럼 부의 상징이 아닌 집집마다 쉽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때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과 깨달음이 있었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저렴한 가격의 소형공기청정기를 개발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홀로 사업에 뛰어들어 소형의 공기청정기를 개발·제작해 유통을 시작했다. 하지만 7년의 연구개발 끝에 첫선을 보인 2001년, 국내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살 줄 알았는데 단 한 개도 안 팔렸다. '전자제품'이라 하면 대기업 제품만을 인정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렸고, 첫진출 대상이 일본이었다. 당시 일본시장에 500개를 수출했는데 처음이라 급하게 만들다보니 전 제품 모두가 불량이 나서 다시 만드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이후 2005년경 독일에서 큐브이씨(QVC) 홈쇼핑에서 1시간 동안 12억원을 판매하게 됐는데 그 덕분에 국내 홈쇼핑에 진출,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다"
그는 해외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서 국내로 역진출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사실 국내에서 인정받은지는 6년뿐이 안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 20cm 이내 소형, 24시간 사용해도 전기료 100원…
공기청정기 1등 브랜드 목표
가정용 공기 청정기 '에어비타'는 모두 길이가 20cm 이내 크기의 소형으로 제작됐다. 따라서 필요한 공간을 이동해가며 설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또 200만개 이상의 음이온을 방출하고 있어 각종 세균 등의 유해물질, 악취도 완벽히 제거해 준다. 제품 가격대는 5만원~10만원 대까지. 필터 교환없이 물세척만으로 반 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며, 한 달 24시간 내내 사용해도 월 전기료가 100원 미만으로 나온다.
"제네바 전시에서 독일홈쇼핑업체 부회장이 우리 제품을 구매하고서 비염에 큰 효과를 크게 봤다고 일러줬다. 그 점은 독일 홈쇼핑 시장의 진출을 도와주는 계기가 됐다"
일각일각 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추면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이 대표는 세계 각국의 트렌드를 분석한다. 또 하나, 품질못지않게 각별히 공을 들인 것이 있다면 디자인.
이 대표는 "특히 전기 콘센트에 꽂혀졌을 때 기울기·방향 등을 고려해 제작됐다. 국내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하고 나도 일부 참여한다. 청정지역에서 살아가는 달팽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과 동그란 에이볼 디자인이 요즘 인기다.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을 거쳐 디자인이 제안되고 샘플을 제작한다. 색상은 뭐니뭐니 해도 깨끗한 이미지의 하얀색 제품이 가장 잘 팔리더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간직하는 꿈이 있다면 무엇보다 에어비타란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 그는 "세계인들이 공기청정기라고 하면 '대한민국', 대한민국이라 하면 '에어비타'를 떠올렸음 좋겠다. 현재 일본이 경쟁국가이긴 하나 일본백화점 내에 우리 제품이 많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보면서 내 꿈이 현실화되기가 머지않았음을 느낀다"고 당당히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신년을 맞아 새해 구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총 매출 160억원에서 올해는 25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성장하는데는 여러 고비를 마주하겠지만, 여태까지 세상이 나 '이길순'이를 '이길 순' 없다'고 주문하면서 견뎌내온 것처럼 내 인생이란 각오로 임하겠다. 에이버타는 내 첫사랑이자 내 세 번째 자식이면서, 완벽한 내 운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