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LG소장 "요청 들어오면 진행" 사실상 매장 등 찾아 직접 테스트 않는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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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세탁기 고의 파손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중인 상황이므로 대답드릴 수 없습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7일(현지 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 포시즌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삼성 세탁기 고의 파손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말을 아끼는 등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조 사장은 이날 삼성 세탁기 고의 파손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의 검찰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한 심경을 묻자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므로 대답할 수 없다"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현재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IFA 전시회 직전 독일 매장에 들러 삼성전자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이 조사를 위해 수차례 소환장을 보냈지만, 바쁜 일정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급기야 검찰은 조 사장에게 출국금지 처분을 내리고, LG전자 본사와 구미공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출석을 압박했다.

    검찰의 초강수에 조 사장은 결국 두 차례의 검찰조사를 받고, CES 2015 직전 출금해지를 받아 전시회에 겨우 참석할 수 있었다.

    LG전자 측은 사건 이후 줄곧 "'통상적 테스트'였을 뿐, 고의로 파손한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통상 제조업체들의 경쟁사 제품 테스트 방식은 조금 다르다. 

    일례로 자동차 등 모든 제조회사들의 경우 타사 제품을 테스트 할 때 정상정인 구매 과정을 거친 후 별도의 공간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그 결과는 철저히 내부용으로만 활용할 뿐 외부에 절대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 사장은 경쟁사 제품을 테스트 할 때 통상적으로 어떤 방법을 거쳐 테스트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영수 어플라이언스연구소장 상무에게 대답하도록 해 화살을 돌렸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타사에서 신제품이 나오게 되면 상품기획팀에서 엔지니어팀에게 요청이 들어온다"며 "신규 플랫폼이 있거나 변경요소가 많다고 판단될 경우 엔지니어 입장에서 관심이 가면 테스트할 제품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사 제품을 하는 프로세서(과정)가 있는데, 그 과정에 준해서 크게는 성능, 생산성, 코스트, 디자인 측면에서 테스트를 한다"며 "제품에 따라 이 모든 것을 다 실시할 수도 있고 일부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내부 상품기획팀 등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엔지니어가 프로세스(기준)에 따라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해 IFA 전시회처럼 매장을 직접 찾아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음을 인정한 셈이다.

    한편, 이 같은 김 상무의 대답은 연구소장의 입장에서 일반적인 테스트 방법을 얘기한 것일뿐, 조 사장이 지난해 독일 매장에 들러 '통상적 테스트'를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