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OAA 글로벌 '커넥티드 카' 연합체 잇따라 가입 구글 무인차에 배터리팩 공급.. 'VC사업본부'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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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카 시장에서 LG전자의 광폭 행보가 눈부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 폰을 대신해 차량 자체적으로 '실시간 빠른 길'을 검색,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첨단 내비게이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근거리 전용 무선통신과 4G 통신망 등을 활용해 자동차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부문에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VC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7월 문을 연 LG전자 내 막내 본부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18일(현지시간) 'AT&T 드라이브 스튜디오'에도 합류키로 했다. AT&T는 미국의 이동통신 업계 가운데 버라이즌(Verizon)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기업이다.

    AT&T 드라이브 스튜디오에는 퀄컴(qualcomm)과 에릭슨(Ericsson) 등 12개 글로벌 기업이 속해 있다. 이들 기업은 AT&T를 주축으로 IT와 자동차를 접목시킨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를 함께 연구·개발한다.

    커넥티드 카란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킨 것으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앞서 지난 6월에도 LG전자는 커넥티드 카 개발 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 참여했다. 이 연합체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지엠(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와 구글, 파나소닉, 엔비디아 등 전자·IT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LG전자가 지난 15일 구글의 무인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협력 관계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LG화학의 배터리를 모듈화 해 구글 무인차에 곧바로 장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25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사와 함께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두 회사는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에 나선다. 이 시스템은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으로 차량 앞쪽의 위험을 관찰하는가 하면,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등 사람으로 치면 눈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주행 중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더라도 자동으로 인식해 바로 멈출 수 있도록 차량을 제어한다.

    스테레오카메라 시스템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무인주행동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아우디(audi)와의 협력관계도 돈독해지고 있다. 아우디 측은  스마트카를 위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와 자동차간 호환 시스템을 위해 LG전자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쇼 '국제가전전시회(CES) 2015'에서 LG전자의 새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아우디의 무인 자동차를 무대 위로 불러냈다.

    LG그룹은 지난 14~15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도 그린 카와 스마트 카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당시 회의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CEO와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동차와 IT·신기술 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연장에서 LG그룹은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전기자동차와 스마트 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전장 부품과 솔루션 개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하면 세탁기나 TV, 스마트 폰 등이 떠오르던 시대에서 자동차가 추가될 날이 머지않았다"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업계 1위로 가기 위한 공격적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