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외제차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국산차 수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4년 승용차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승용차 302만2000대를 해외로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439억5600만달러(약 47조6000억원)어치다. 전년(302만3000대, 432억7600만달러)과 비교해 차량 대수는 1000대(0.0003%)가 줄었고 금액은 6억8000만달러(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수입은 전년 대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수입한 승용차는 모두 25만6000대로 금액으로는 79억7800만달러(약 8조6000억원)였다. 이는 전년(18만4000대, 54억8500만달러)보다 대수로는 39.1%, 금액으로는 45.4%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승용차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 377억8800달러에서 지난해 359억7800만달러로 4.8% 감소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휘발유 차량 수출에서 강세를 보였고 영국과 호주는 경유 차량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수입의 경우에는 중대형은 대부분 독일에서, 소형은 영국과 스페인에서 들어왔다.
평균단가도 수출차의 경우 대당 1만4544달러로 2013년 1만4316달러 보다 1.6% 오른 반면, 하락추세를 보이던 수입차는 전년(2만9800달러) 보다 4.5%나 증가한 3만1144달러를 나타냈다.
관세청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 감소에 대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현지생산이 점차 증가해 국산품 수출의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배기량별 수출은 주력품목인 1500㏄∼2000㏄ 승용차가 전년대비 1.5%, 1000㏄∼1500㏄가 6.2%, 2000㏄ 초과가 6.3% 증가했다. 반면 1000cc이하 경차는 2013년보다 15.3%나 수출이 줄었고 경유 차량도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에는 1000㏄∼1500㏄ 이하 휘발유차는 전년보다 7배가 늘었다. 1500㏄이하 경유차 수입도 2년 연속 폭발적으로 늘어 전년 2041만달러에서 지난해 3만2822만달러로 16배가 증가했다.
중대형차 중에서는 2000㏄ 초과 경유차 수입이 6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그 외 차량도 전년대비 20~30% 가량 수입이 늘었다. 경유차 수입액은 중형(23억3039만달러)과 대형(22억4807만달러) 모두 20억달러를 넘으며 고속 성장세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