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심 판매량만 많은 중국 "경쟁 치열해 팔 수록 손해"북미지역 판매량 중국 1/3 수준이지만 '매출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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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마트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시장이 기업간 과도한 경쟁 탓에 점차 포화상태로 치닫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북미시장의 가치가 새삼 빛을 내고 있는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경우 세계 스마트 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부동의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시장에서 만큼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중국기업 화웨이에게도 밀리는 등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하지만 LG전자의 북미시장 성적표를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북미지역에서 모두 5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이는 2013년 4분기보다 무려 78%나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560만대였다.
이 같은 고공비행의 원동력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3'가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전자의 보급형 라인업인 G와 L시리즈도 상승세에 한몫을 하며 힘을 보탰다.
북미지역은 가장 '알짜배기' 스마트폰 시장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으로만 따지면 중국(32%)에 이어 2위(13%)지만, 매출액으로 보면 단연 세계 1위 시장이다. '싸게 많이 팔자'는 식의 출혈경쟁을 피하면서 제값을 받고 스마트폰을 팔 수 있는 시장이 북미지역인 것이다.
아울러 선·후불 요금제가 모두 활성화돼 있고 프리미엄과 중저가 폰 시장이 서로 균형을 잡고 있어 기술력을 앞세운 기업들이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북미시장 성적은 스마트폰 제조사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시장 이미지가 강한 데다 삼성과 애플, LG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콘크리트 점유율로 시장을 완벽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중론이다.
반면 중국시장은 조금씩 쇠퇴하는 모습이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작년 중국산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은 4억5000만대였다. 이는 2013년 5억7900만대보다 21.9%나 감소한 수치다.
저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중국인구의 90% 이상이 이미 휴대폰을 쓰고 있다는 점이 판매량 추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업 환경 역시 중국시장은 여전히 열악하다. 베끼기 제품을 막는 '판매금지 가처분'이라는 법 자체가 없다보니 '짝퉁' 제품이 판을 치는가 하면 과열 경쟁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스마트폰 매출에서 북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분류된다"면서 "북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