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가장 인기있는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1천만대 팔려
이용자 경험 중시해 모바일 콘텐츠 쉽게 TV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 ▲ 크롬캐스트를 소개한 김정유 구글코리아 상무.ⓒ정재훈 기자
    ▲ 크롬캐스트를 소개한 김정유 구글코리아 상무.ⓒ정재훈 기자

"셋톱박스가 필요한 유료방송을 시청하지 않는 1인 가구나 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 동영상 시청을 자주하는 이들에게 크롬캐스트는 특히 유용하다. 무엇보다 어느 기기에서든지 이용 방법이 쉽고 간편하다."

김정유 구글코리아 크롬캐스트 파트너 총괄 상무는 4일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크롬캐스트를 소개하며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라고 밝혔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1000만대가 팔려나갔다.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만 이용하던 온라인 콘텐츠를 와이파이를 통해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다. 이는 HDMI 단자가 있는 TV나 모니터에 꽂고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평소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보던 영상이나 음악을 보다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크롬캐스트를 TV에 꽂은 뒤 모바일 기기에서 크롬캐스트 앱을 실행하고 영상을 재생하면 화면 한 귀퉁이에 캐스트(연결) 표식이 뜬다. 이를 누르면 모바일과 TV가 연결,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콘텐츠 앱을 볼 수 있다. 마치 스마트TV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김 상무는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똑같이 크롬캐스트를 연결할 수 있도록 '유저 경험'을 동일하게, 그리고 쉽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TV로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의 경우 구동방법이 불편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쉽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앱을 TV로 보는 것이 이용자들에게는 더 편리할 것"이라며 "TV에서 앱을 이용하는 것보다 앱을 TV로 보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 ▲ 크롬캐스트를 소개한 김정유 구글코리아 상무.ⓒ정재훈 기자
    ▲ 크롬캐스트를 소개한 김정유 구글코리아 상무.ⓒ정재훈 기자

  • 콘텐츠는 클라우드를 통해 TV로 캐스팅되기 때문에 화질이 깨지지 않는다. 즉 모바일 화면을 TV만큼 크게 늘려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콘텐츠 본래의 영상을 그대로 TV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콘텐츠 시청 중간에 문자나 인터넷 등 일반적인 모바일 이용도 가능하며 스마트폰이 잠금화면으로 바뀌어도 콘텐츠 재생에는 문제가 없다. 물론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미러링 서비스도 된다. 

    김 상무는 "TV를 보는 중간 약 80%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한다"며 "크롬캐스트는 영상을 보는 것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 모두 만족시켜준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뺏기고 싶지 않아하는 부모들에게도 크롬캐스트는 유용하다"며 "나도 아이들에게 크롬캐스트로 뽀로로 방송을 TV에 틀어주고 스마트폰으로 내 할일을 한다"고 말했다. 

    크롬캐스트를 통한 영화, 음악 서비스 외에 게임도 소개됐다. 크롬캐스트로 TV에 연결한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TV영상으로 나오는 춤을 따라 추면 된다. 스마트폰은 사람의 움직임을 체크해 점수를 매긴다. 

    김 상무 "크롬캐스트는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이기 때문에 개발자 누구나 이를 이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면서 "조만간 게임 관련 앱도 많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롬캐스트는 2013년 7월 미국에서 첫 출시됐으며 지난해 5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소개됐다. 전세계 6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1만개 이상의 크롬캐스트 지원 앱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는 티빙, 호핀, 벅스 뮤직, 뽀로로TV, KBS 뉴스 등 수백여 개에 이른다. 

    가격은 4만9900원으로 구글플레이, 하이마트, 지마켓, 옥션, 티몬, GS샵, 11번가, 삼성테스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