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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을 서해를 통해 직접 연결하자는 '열차페리" 구상이 무르익고 있다. 정치권은 국회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젹적인 공론화에 나섰다. 외교부와 국토부, 해수부 등 범 정부부처는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경기도와 평택시 등 관련 지자체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배후 항만조성이나 철도 연결 등의 구체화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중 양국이 한반도종단철도와 중국횡단철도(TCR) 연결망 구축을 공동연구과제로 추진키로 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 대토론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유승민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를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김영석 해수부 차관 등 정부와 지자체, 원제무·노춘희 교수 등 학계 인사들까지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
토론회를 주최한 원유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북한변수에 막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평택항과 중국 옌타이 항을 오가는 열차페리를 통해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완성을 위한 또하나의 비단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북한의 변화는 물론 한-중 FTA 효과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어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부처 중 가장 적극적인 외교부는 이미 확보한 3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체적인 용역화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임수석 외교부 유럽국 심의관은 유라시아이니셔티브의 완결은 열차페리 등을 통한 TCR과의 연결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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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학자인 원제무 한양대 명예교수도 주제발표에서 황해 실크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평택항 인프라 구축을 주문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손병석 국토부 철도국장과 박준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 등이 참석해 지자체 및 전문가 그룹과 구체화 방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손병석 국장은 남북한 철도망 연결과 더불어 국제철도협력이 긴요하다며 열차페리의 경쟁력과 화물확보의 지속성, 열차기준의 문제, 한국화물의 중국통과 보장, 인천항을 포함한 후보지 확대 등 종합적인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준권 해수부 국장은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으로 외연을 확대한다면 잠재적인 물량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항만 등 SOC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남경필 지사는 열차페리는 바다위를 지나는 국제철도로 새로운 물동량 창출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한중일 해저터널의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신국제물류라인 구축을 위한 필수시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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