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변화 안전 다짐 약속…실제 가서 쇼핑해보면 들은 것보다 안전 문제 없음 느껴
  • 각 나라를 대표하는 초고층 건물이 있다. 일본 도쿄 롯폰기힐즈에 야경으로 유명한 모리타워(높이 250m)가 있고 지난해 뉴욕에 완공된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1WTC)'는 높이가 541m로, 2014년 세계에서 지어진 건물 가운데 최고층 빌딩으로 등극했다.

국내에서도 신격호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손꼽히며 초반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제2 롯데월드 타워가 차근차근 완성된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높이 555m, 총 사업비 3조 7천억원에 공사인원만 400만명, 상시고용 인구가 2만명 가량 되는 롯데월드몰과 월드타워는 롯데그룹 최대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만큼 초반 악재 소식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하주차장과 매장 균열,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롯데월드몰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사람으로 치면 옷에 난 흠집, 상처로 따지면 찰과상에 불구함에도 123층 옆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골절상으로 오해 받아왔다.

특히 롯데월드몰은 롯데월드타워의 하단이 아닌 옆에 별도로 지어진 건물임에도 건설 초반에 공사현장 용어인 '저층부, 고층부'라는 말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쇼핑몰이 123층 건물 밑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균열, 진동 등의 작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123층 건물의 안전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고 실제 가보지 않았던 많은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측은 억울한 입장을 드러냈다. 

제2롯데월드타워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물산 측 한 관계자는 "바닥 균열도 콘크리트의 건조수축과정, 온도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으로 발생한 비구조 부분의 균열이라 오해를 받을 근본 이유가 아님에도 123층 건물 옆이라는 이유로 건물이 '바닥 균열=건물 붕괴'라는 인식이 강하게 전파됐다"고 호소했다. 

일부 건물의 천장 균열도 하자보수의 문제가 대응 미숙으로 건물 구조의 문제로 크게 확대돼 언론을 타고 더욱 문제가 있는 건물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는 것. 

이어 이 관계자는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은 이 건물에 대한 오해를 벗어나 영업정지라는 타격을 주면서 코엑스몰이나 건너편 롯데백화점과 함께 경쟁을 펴야 할 롯데월드몰의 존립에 영향을 줬다"며 "실리콘 틈새의 누수와 4D 영상을 실현하고자 설치한 스피커의 위치가 잘못돼 아래층 영사기에 영향을 주고 흔들렸던 것인데 영화관을 넘어 건물에 진동이 왔다는 루머가 돌아 가장 고객 집객이 큰 아이템임에도 한달 넘게 영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바닥과 천장 균열, 누수, 진동 등은 말만 들으면 정말 건물의 문제가 있을 법한 단어들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123층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옆에 있다는 이유로 단순한 하자보수적 상황들이 구조의 문제로 번지는 것은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을 떠나 롯데그룹의 가장 큰 프로젝트이자 그룹의 역량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물산 측은 123층의 월드타워가 이상이라도 생긴다면 롯데그룹은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기업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더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해 연말 인사에서 그 동안의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문제 삼아 롯데월드몰과 월드타워를 총괄하는 경영진을 문책하고 새 사장으로 롯데마트에서 잔뼈가 굵은 노병용 사장을 발령냈다. 

또한 그룹 정책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인원 부회장이 앞장서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 시행주체인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중심의 프로젝트 관리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각오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한 롯데물산 측은 "안전관리위원회는 타협 없는 안전, 대충은 금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무장했다"라며 "이제는 단순히 안전관리에 국한하지 않고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안심을 주려고 노력 중이다"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