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사들의 27% 가량이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을 정·관계 출신 인사로 채워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혹은 사외이사 선임 공시를 내놓은 금융투자사 30곳 가운데 사외이사(내정자 포함)의 절반 이상을 정·관계 인사가 차지한 곳이 26.7%(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국증권은 사외이사 3명 전원이 경제 관련 부처와 법조계 출신 인사였다. 박원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국세청 국장 출신의 진병건 법무법인 JP 고문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으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이종욱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는 연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고위 관료 출신으로 충원, 75%에 달하는 인사가 관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인옥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출신 윤영선 전 관세청장,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던 안영욱 전 법무연수원 원장 등이 삼성자산운용의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사외이사 3명 중에는 이진학 전 국세청 기획관리관과 이홍재 전 서울중앙지검 외사 부장 등 관료 출신 2명이 포진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이제호 전 대통령 법무 비서관, 이두호 전 재정경제부 장관 특별보좌관 등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이번 주주총회에서 고위 관료 출신 사외이사 3명의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권태균 전 조달청장을 그 자리에 앉히면서 사외이사 4명 중 2명을 여전히 중량급 관료 출신으로 유지하게 됐다.

    한편 30개사 사외이사 132명 가운데 정·관계 출신 인사는 35명(26.5%)이었으며, 금융위·금감원·기재부·국세청 등 금융당국 출신은 16명이었다. 이밖에 학계 출신 인사는 42명(31.8%)에 달했고, 금융권 등 민간기업 출신 인사는 38명(28.8%)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