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부터 4대 금융그룹 줄줄이 실적발표3분기 '리딩금융' KB금융 전망… 순익전망치 1.4조신한금융, 1300억 금융사고 반영시 순익 1조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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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발목을 붙잡혔다. 올해 금융권 대형 금융사고에서 '무풍지대'에 가까웠지만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 손실 금융사고로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오는 24일부터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실적발표가 순차적으로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상반기말 300억원에 불과했던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이 3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의 3분기 순익 전망치는 1조4333억원으로 신한금융(1조3376억원)을 957억원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망치대로라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1300억원으로 벌어진다.

    여기에 3분기 예상치 못한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로 1300억원대 추정손실이 반영될 경우 두 금융그룹 간 순익 격차는 2600억원대로 커질 수 있다.

    아직 회계상 손실반영이 3분기에 이뤄질지는 불투명하지만 늦어도 4분기에는 반영되는 만큼 올해 연간 리딩금융 경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ETF(상장지수펀드) LP(유동성공급자)에 의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규모 손실을 단순한 자금운용의 실패가 아닌 금융사고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17일 “당사의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에서 최근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서신을 통해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까지 순익 규모에서 KB금융을 3000억원 가까이 앞서며 리딩금융을 차지했었다. 당시에는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사태에서 최다 판매사로 이름을 올린 KB국민은행이 홍역을 치르는 상황이었다. 

    2분기에 ELS 악재를 털어낸 KB금융이 1조7324억원 순이익을 내면서 신한금융(1조4255억원)을 약 3000억원 차이로 앞지르며 리딩금융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상반기 누적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2조7815억원, 2조7470억원으로 엇비슷했다. 

    다만 3분기 뜻밖의 사고로 악재를 맞은 신한금융에게 추격의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상반기와 달리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되면서 이자 이익의 근간이 되는 대출자산 격차를 좁히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308조9625억원으로 국민은행(351조5370억원)에 43조원 가까이 뒤처져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연초 보고한 경영계획 내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늘리기는커녕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8월 21일 잔액기준으로 신한은행이 줄여야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조8000억원으로 국민은행(1조5000억원)보다 3000억원가량 많다. 

    기업대출 역시 연체율과 위험자산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상반기처럼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상반기에 한달새 10조원씩 불어났던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약 2조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