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무선통신-마그네틱 보안 전송' 두 방식 모두 사용 가능"얼마나 많은 곳에서 안전·간편하게 쓸 수 있는지만 고민""삼성페이, 4단계 철통 보안 속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쓴다 의미"
  • ▲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에서 실행되고 있는 삼성페이 서비스 화면. ⓒ김수경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에서 실행되고 있는 삼성페이 서비스 화면. ⓒ김수경 기자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이르면 올 6~7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서비스 시점을 6~7월쯤이라고 직접 밝혔다.

    삼성페이는 삼성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데다, 전 세계 최초로 NFC(근거리무선통신)와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모두 지원하는 결제 방식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특히 주요 외신들은 별도의 단말기 설치가 필요 없는 혁신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생소한 기술이다보니 업계에서는 'NFC 결제 방식이 주를 이루게 되면 삼성페이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다', '삼성페이는 루프페이(LoopPay)와 똑같은 방식이다'와 같은 불분명한 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다. 삼성페이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들여다 봤다.


    NFC 대세되면 삼성페이 도태? → NFC 기능과 병행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루프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MST 관련 특허 기술을 빨아들였다.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기존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일부에서는 애플페이와 구글월렛 등에 탑재된 NFC 결제 방식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지적하면서 NFC 결제 방식이 주를 이룰 경우 삼성페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MST와 NFC를 모두 병행 사용할 수 있어 이같은 지적은 기우에 불과하다. MST를 우선으로 지원하고 NFC는 보조 결제 수단의 개념이 아니라 두 방식을 혼용해 쓸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현재 NFC 방식은 우리나라에서 전용 단말기 보급이 워낙 미미해 내세우지는 않았다. 특히 NFC 결제 방식이 주를 이루게 되더라도 삼성페이를 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일부 카드사들이 삼성전자 측에 NFC 결제 단말기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문 역시 삼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다. 두 방식 모두 사용이 가능한 만큼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고객의 결제를 위해서는 반드시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금융기업을 방문해 삼성페이 기술을 시연하고 설명하는 한편 국내 출시 관련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삼성페이의 보안성 심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앱카드 협의체 6개사((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뿐만 아니라 BC, 하나, 우리카드 등과 협력해 삼성페이를 서비스한다. 또 마스터 카드(Master Card), 비자(Vis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등 카드사를 비롯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시티(citi), JP모간 체이스(JPMorgan Chase), U.S. 뱅크(U.S. Bank) 등과 글로벌 카드사, 금융사와도 협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내 삼성페이 협력 카드사의 경우 전체 카드 시장의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협력 카드사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면서 "기존 신용카드를 긁을 수 있는 곳에서는 대부분 삼성페이를 쓸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 시리즈 기본 탑재?  "하드웨어 선탑재, 소프트웨어 기술적 문제 논의 중"

    삼성전자는 이달 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5'에서 갤럭시S6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해당 제품에 삼성페이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삼성페이가 탑재됐다는 이야기는 하드웨어적 탑재를 의미한다"면서 "고객들은 추후 삼성페이 전용앱을 다운 받거나 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삼성페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소프트웨어 탑재 방식은 결정된 바 없으며 계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갤럭시S6 시리즈는 오는 4월 10일 출시되지만 삼성페이 서비스는 6~7월께 서비스 될 예정이다. 

    삼성페이=루프페이?  "MST 기술만 도입, 루프페이와 결제 방식 달라"

    삼성페이는 루프페이의 MST 기술을 채용했을 뿐, 루프페이와는 결제 방식이 조금 다르다.

    루프페이의 경우 모바일 결제에 사용할 신용카드 등록을 위해서는 별도의 기기가 꼭 필요했다. 이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옮겨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이를 자체적으로 갤럭시S6 시리즈에 하드웨어적으로 탑재해 별도의 기기 없이도 신용카드 등록을 가능케 했다. 단, 고객이 삼성페이 서비스에 사용할 신용카드를 최초 등록할 때에는 직접 카드번호와 개인정보를 등록하는 식의 별도 절차가 따르게 된다.

    삼성페이는 고객이 사용할 신용카드를 전용 앱에 등록하기만 하면 총 3단계의 과정만으로 최종 결제가 이뤄진다.

    먼저 스마트폰 화면 하단에 깔려있는 삼성페이 배너를 스와이프업(아래에서 위로 미는 터치 형식) 한 뒤 사용할 카드가 화면에 뜨면 지문인증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하고,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결제 수단만 일반 신용카드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을 뿐 결제 방식은 똑같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향후 각종 멤버십 카드와 쿠폰 등도 삼성페이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신용카드 꿀꺽 '삼성페이'…"4단계 철통 보안에 초간편 결제"

    삼성페이의 최대 장점은 편리함과 안전성이다. 분실에 따른 위험도 거의 없어 신용카드가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는 시간을 빠르게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페이는 한마디로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쓴다'는 의미다. NFC든 MST든 신용카드 리더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하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쓰고 싶은 신용카드를 먼저 등록한 다음 암호화 과정만 거치면 된다. 잠깐 짬을 내 앱을 설치하는 절차를 밟고 나면 신용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여러 장의 카드를 한꺼번에 스마트폰에 저장도 가능하다.

    결제방법 역시 단순하다. 스마트폰 속 홈 버튼 등을 눌러 삼성페이 앱을 실행시킨 후 등록된 신용카드 중 한장을 골라 신용카드 리더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신용카드 리더기를 통해 돈이 빠져나가기 직전 카드사 서버와 스마트폰은 서로 통신을 주고 받는다. 이때 카드사 서버는 결제 가능 카드인지 여부를 판단한다. 검증 절차가 종료되면 결제는 마무리된다.

    스마트폰을 카드처럼 쓸 수 있다는 데 대해 보안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해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먼저 스마트폰 자체에 중요한 신용카드 정보가 담기지 않는다. 카드사 서버에 대부분의 내역을 담아놓고 폰에는 암호화된 일부 내용만 남겨두기 때문이다. 거래 정보도 스마트폰에 저장되지 않는다.

    또 결제 시 카드번호 대신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하는 방식을 택해 카드번호나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도 없다. 아울러 사용자 지문 인식을 통해 결제를 확정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니면 결제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보안 프로그램 '녹스(KNOX)'도 장착하는 등 4중으로 보호막을 쳤다.


  • ▲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본부 부사장. ⓒ삼성전자
    ▲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본부 부사장. ⓒ삼성전자

     

    한편, 사업을 총괄한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본부 부사장은 삼성페이를 공개하면서 "개발 당시 '얼마나 많은 곳, 많은 매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가', '얼마나 안전하게 쓸 수 있는가', '얼마나 간편하게 쓸 수 있는가' 등 3가지 측면을 중점적으로 고민했다"면서 "고객들의 지갑을 완전히 스마트폰으로 옮겨 스마트폰이 지갑 역할을 완벽하게 대신하게 만드는 것이 삼성페이의 장기적 비전"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규모가 올해 4311억 달러에서 오는 2017년 7210억 달러(한화 약 800조원)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 갤럭시S가 얼마나 많은 고객들의 지갑 역할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