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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내 상장사 810여 곳이 동시에 정기 주주총회를 연 가운데 NH투자·KDB대우·유안타·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잇따라 주총을 열고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우선 NH투자증권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4 회계연도 재무제표 △현금배당(보통주 160원, 우선주 210원)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40억원)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직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 금·은 매매 중개업무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주총에 참석한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합병을 통해 외형 면에서 명실공히 국내 1위 증권사로 거듭났지만 여기에 만족한다면 다시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외형과 수익성은 물론이고 고객관점의 혁신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1위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KDB대우증권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46기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2014 회계연도 재무제표 △현금배당(보통주 250원, 우선주 275원)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KDB대우증권은 재정경제부(現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인 신호주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서울지법 판사 출신인 변환철 법무법인 일흥 대표변호사와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전영삼 KDB산업은행 기획조정부장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는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주요 성과 및 올해 사업전략 등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홍 사장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주주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등 열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홍성국 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혁신과 변화를 통해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며 "10년을 내다보는 전략으로 올해를 지속성장의 기반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2014 회계연도 재무제표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50억원) 승인의 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정관변경의 건은 금융위원회에서 마련한 모범규준에 따라 사외이사 자격요건 등을 일부 변경한 것이 골자다. 이사 보수한도의 경우 전년과 같은 총액 50억원이지만 이사의 수가 전기 9명(사외이사 5명)에서 당기에는 7명(사외이사 4명)으로 줄어 1인당 평균 한도는 높아졌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는 "지난해는 동양사태 이후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효율화하면서 회사 정상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썼고, 외부적으로는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을 극복해나가는 등 혹독한 시간이었다"며 "'위 노 차이나(We Know China)'를 기치로 '후강퉁' 시행 이후 여러가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재개하는 등 범중화권 네트워크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범중화권 투자 대표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조웅기 사장과 변재상 사장의 연임을 확정하고 황건호 전 한국금융투자협회 초대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주식배당 1주당 0.05주, 현금배당 1주당 100원의 배당 안건도 의결했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자산 배분을 통해 새 투자솔루션을 한국 사회에 제시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의 우량자산을 발굴해 다양하고 양질의 자산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증권금융도 △2014회계연도 재무제표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 △사외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김영섭 현 사외이사와 임진 현 사외이사의 연임이 확정됐다.
한편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확정된 2014년도 배당금 약 16억원 전액을 기부하기로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배당금 기부는 5년 동안 약 168억원에 이르며 배당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서 장학생 육성 및 사회복지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