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상장사 409곳이 동시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증권사들도 '슈퍼 주총데이'를 맞았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11곳의 증권사들 역시 재무제표 승인·사내이사 선임·이사 보수 한도 등 대부분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주진형 대표의 주재로 질의응답 형식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하면서 파격 행보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증권사는 대신·동부·키움·교보·메리츠종금·이트레이드·SK·KTB투자·한화투자·유진투자·유화증권 등 11곳이다.

    우선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정상명 현암학원 이사장, 신재국 세무법인 리앤케인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으며, 박찬수 하비스트 대표가 사외이사 재선임과 함께 감사위원에 신규 선임됐다.

    또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250원, 1우선주 300원, 2우선주 250원씩 배당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사보수 한도 승인과 2014회계연도 재무제표 안건 등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진형 대표이사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토크 형식의 주총를 제안하면서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날 주총은 주 대표가 주주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주진형 대표는 주총장에서 "고객 만족 경영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낭비적 비용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인력과 자본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당 확대 의지도 피력했다. 주진형 대표는 "지난 3년간 적자였고 지금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면서 "고객자산의 안정성을 기하고 경영효율성을 강화해 배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권용원 사장의 3연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권용원 사장은 오는 2018년까지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9년간 키움증권을 이끌게 됐다. 이밖에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조길연·송종호 사외이사의 신규선임도 함께 의결됐다.

    KTB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3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의헌 전 메리츠금융지주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박 신임 대표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BAIN&COMPANY, AT커니 등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와 메리츠화재를 거쳐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아울러 KTB투자증권은 서울지방검찰청 출신인 이훈규 법무법인 원 고문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정남성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정 부사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금융담당 위원을 거쳐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팀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본부장보를 역임한 바 있다.

    또 사외이사로는 박영석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신규 선임됐고, 강장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재선임됐다. 감사위원으로는 사외이사인 박영석 교수가 신규 선임됐고, 강장구 교수는 재선임됐다.

    이밖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재무제표 승인·정관개정·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내달 1일 사명 변경을 앞두고 마지막 정기 주총을 열었다. 지난 1999년 세계 최대 온라인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E*TRADE 파이낸셜(Financial)과 합작을 통해 설립된 이트레이드증권은 2008년 최대 주주를 변경했다. 하지만 미국 E*TRADE 파이낸셜과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돼 작년 12월26일 임시 주총을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주식회사'로의 상호 변경에 대한 안건을 결의한 바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이익배당·이사보수한도 등 3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이트레이드증권의 이번 실적은 인원 확충을 통해 전년대비 서너배 가량 늘어 주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동부증권은 이날 제3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상정된 안건 모두를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정의동 레드로버 사외이사, 황인태 중앙대 교수가 재선임됐다. 장범식 숭실대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교보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감사보고·영업보고·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내역 보고에 이어 부의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로는 오창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신유삼 전북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오창수 교수와 김성진 숭실대 겸임교수를 각각 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정기 주총을 통해 김기정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신임 사외이사는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현재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유진투자증권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이진학 딜로이트 부회장을 재선임했고, 재무제표 승인 등 상정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했다.

    유화증권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김유상씨가 사내이사를 연임하게 됐다. 조영석씨와 고승일씨도 사외이사로 연임됐다. 안성옥씨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