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 "내년 하반기"애틀란타 연은 총재 "7~9월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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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쟈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 쟈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춰지는 것이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매파'도 6월 인상 주장을 접었고 '비둘기파'는 내년 하반기까지 거론하고 있다.

     

    연준 이사회 멤버인 대표적 매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일(현지시간)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7~9월에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록하트 총재는 금리인상 시기 연기의 배경인 1분기 경제.고용지표 약세와 관련해 "일시적이고 이례적인 것이며 곧 반등할 것"이라며 "고용과 가격지표 개선으로 향후 연 2.5~3.0% 정도의 완만한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둘기파 연준 이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는 아예 내년 하반기 인상을 주장했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연준은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린 후 2017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2.0%까지 인상해야 할 것"이라며 "성급한 금리인상이 성장과 고용을 저해할 것을 우려하며, '늦으며 점진적인(late and slow)'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 로렌스 핀크는 조기 금리인상 전망으로 유발된 최근의 달러화 강세를 경계했다.

     

    달러화 강세는 기업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

     

    이날 미국의 국채금리도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을 반영해 10년물이 연 1.90%에서 1.88%로 하락했고,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9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81개 주요 금융기관의 올해 2분기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 평균은 0.30%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2월 초순 0.40%에서 0.35%로 낮아진 데 이어 미국 3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다시 0.5%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 금리 전망치 또한 지난 2월 초순 0.65%에서 0.60%로, 다시 지난달 말 0.55%로 하락했다. 4분기 금리 전망치도 지난달 초순까지 0.90%였다가 지난달 중순 0.85%로, 이어 지난달 말엔 0.80%으로 낮춰졌다.

     

    당초 유력했던 6월 인상 전망은 거의 물 건너가고, 빨라도 9월에서 연말 사이라는 예상이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2만6000개로 시장 전망치 24만5000개의 절반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미국 JP모건은 3월 고용지표 약세 등을 들어 첫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당초 6월에서 9월로 늦췄다. JP모건은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6%로 떨어져, 혹한의 여파로 2.10% 마이너스 성장을 한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인상마저 불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TD시큐리티즈의 밀런 멀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 하나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상 계획을 바꾼다는 법은 없지만, 올해 중반 금리 인상 주장은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칼 리카도나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도 "경제가 이르면 6월 정책금리 인상을 견뎌낼 준비가 됐다는 연준의 자신감이 이번 고용지표 때문에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