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 거래를 의미하는 '선강퉁' 시장이 올해 9~10월 중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후강퉁이 시행된 지 5개월 가량이 지났지만 아직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선강퉁 시장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강퉁시장은 이르면 상반기에 열릴 전망이다. 후강퉁 대상인 상하이 거래소가 규모가 큰 대기업 위주라면, 선전거래소는 중소기업시장이 주를 이룬다.

     

    후강퉁을 통해 중국본토주식 대형주를, 선강퉁을 통해 IT와 성장주를 담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후강퉁은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부진하다보니 증권사들도 후강퉁을 통해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후강퉁 거래를 할 수 있는 13개 증권사 가운데 활발히 거래가 되는 곳은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정도가 꼽힌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후강퉁의 안착을 바탕으로 선강퉁 시행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다.

     

    중화권 증권사로서 후강퉁 알리기에 적극적이었던 유안타증권은 대만 본사부터 상하이·홍콩 등 중화권에 뻗쳐 있는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선강퉁 가이드북'을 시행에 앞서 발간한다.

     

    또 해외 주식 실전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외주식 포털(가칭)'을 구축해 상반기 중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후강퉁의 거래대금 면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선강퉁에서도 1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먼저 중국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차이나 데스크'를 이번 달에 '차이나 센터'로 확대 개편했고, 중국 중신(中信)증권과 전 사업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선강퉁에 대비한 투자 정보와 자료 제공을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후강퉁에서 다소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선강퉁을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중국 증권정보 포털을 만들거나 중국 현지에 차이나데스크를 두고 현지 정보 수집에 나서는 등 고객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 안에 중국 증시와 채권 전문가로 구성된 '차이나 데스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선전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국내 최초로 직접 탐방해 작성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수시로 발간할 예정이다.

     

    KDB대우증권 역시 중국 리서치와 관련한 제휴 업체 선정 등을 통해 종목 분석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선강퉁 시행에 앞서 선전 증시의 종목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제도를 활용한 '중국본토 1등주 랩'을 통해 개인 고객의 선전 증시 투자를 가능하도록 했다. 

     

    NH투자증권은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비욘드차이나(Beyond China) 랩'을 출시했다. 선강퉁(선전·홍콩시장 간 교차거래) 제도가 도입되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국주식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선강퉁 투자에 대한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미래가치를 지향하는 성장기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강퉁은 국영기업 또는 회계가 투명하고 검증된 기업이 대부분인 반면 선강퉁은 벤처 중소형 기업이 많아 실적에 따라 주가 급락 가능성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장기업수가 1600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정보 역시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