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거래한도 소진율 5.0~14.5%...제도적.법적 제약 탓
  • 이르면 하반기 중으로 '선강퉁(선전-홍콩 주식 교차거래)'도 시행될 전망인 가운데 '후강퉁(상하이-홍콩 교차거래)'의 거래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저조하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후강퉁이 시작된 지난해 11월17일부터 이달 10일 사이 홍콩 주식의 상하이에서의 거래는 일일한도(130억 위안) 평균 소진율이 14.5%에 그쳤고 상하이 주식의 홍콩 거래는 일일한도(105억 위안)의 5.0%에 불과하다.

     

    누적 거래량 역시 홍콩 주식의 상하이 거래는  총 누적한도 3000억 위안 중 36.8%인 1105억 위안이고, 상하이 주식의 홍콩 거래는 2500억 위안 중 267억 위안(8.9%)만 소진됐다.

     

    이같은 거래부진은 수탁.결제시스템이 유럽 공모펀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매매제도의 경직성, 거래상품의 제한 등 제도적.법적 요인으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실제 홍콩 등록 뮤추얼펀드의 88%가 유럽 공모펀드들이며, 이 펀드들은 중국 A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펀드소재지 감독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홍콩자산운용협회는 자산운용사들이 후강퉁의 복잡한 결제.수탁구조 하에서 투자자 계좌관리 관련 유럽연합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을 가장 큰 난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유럽 공모펀드들의 소재지가 많이 있는 룩셈부르크 금융감독위원회는 후강퉁의 수탁.결제시스템이 증권사-홍콩청산소-상하이청산소의 3중 구조로 돼 있어 펀드투자자의 계좌관리 투명성 확보에 애로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도 제도선진화, 시장기능 확대 등 자본시장 개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기업상장을 기존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해 상장절차 지연을 해소하고 혼합소유제를 확대, 국유기업의 민영화를 촉진하고 기업인수,합병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금년의 중국 자본시장 개혁은 기업의 상장과 퇴출, 증권의 수급 및 가격형성, 투자자 레버리지 및 위험관리 등 시장운영 전반에 걸쳐 당국의 역할을 축소하고 시장 본연의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화 심화로 주식시장 및 저신용등급 회사채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