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PMI 하락, 실업급여 신청 증가 달러화 강세도 금리인상 '발목'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다. 고용지표 부진에다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인상 연기론이 갈수록 힘을 얻어가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의 55.3 대비 하락한 54.2로 예상치(55.5)를 훨씬 밑돌았다.

     

    수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달러화 강세와 주춤한 경제성장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상무부가 내놓은 3월 신규 주택판매도 전달(54만3000채)보다 11.4% 감소한 48만1000채에 그쳐 시장 전망치(51만5000채)에 못 미쳤다.

     

    또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전주 대비 1000명 증가한 29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7주째 30만명 이하라는 것은 고용시장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라지만, 지난주 수치는 예상치 28만7000명을 상회하는 것이어서 긍정적인 지표가 아니다.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선제적 예고가 촉발한 달러화 강세도 금리인상에 '발목'을 잡고 있다. 금리인상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수출 감소, 수입 증가는 물론 고용시장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성장률을 0.6%포인트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장도 환율을 가장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보스턴 연은장인 에릭 로젠그렌 역시 "달러 강세와 글로벌 불균형 성장이 연준 정책결정에서 계속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 주 열리는 연준의 금리.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달러화 강세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23일 보고했다.

     

    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중요한 정책결정은 모두 8월과 12월 사이이 이뤄졌다"면서 "금년 3월에 선제적 안내 문구가 변경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이런 패턴을 감안한다면 통화정책 정상화는 수개월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