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美 NTSB·보잉 관계자와 합동조사 실시노르웨이 등 타국에서도 랜딩기어 고장 발생제주항공 "지금보다 더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
  • ▲ 이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모습. ⓒ연합뉴스
    ▲ 이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모습. ⓒ연합뉴스
    제주항공이 여객기 추락사고에 이어 동일기종의 랜딩기어 문제로 하루만에 회항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항공기 기종인 '보잉 737-800'에 대한 전수점검에 나서는 등 강도높은 안전관리에 나섰다.

    국토부는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우선 전날 추락사고로 대형 인명피해를 야기한 제주항공 여객기 기종인 보잉 737-800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제주항공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737-800이 우리나라에 101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특별 전수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러 규정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사와 함께 사고원인 등에 대한 합동조사에 나선다. 또한 항공안전감독관을 제주항공에 급파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 이날 오후 3시께 도착했다. 또한 조사에 참여하기로 한 NTSB 관계자와 보잉 관계자들은 이날 저녁 입국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국토부의 결정은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연달아 사고가 발생한 점이 감안됐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울타리 외벽에 충돌했다. 탑승객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요인으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지만 국토부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이상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되면서 회항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열린 3차 브리핑에서 “항공기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시그널이 확인됐다”면서 “기장이 지상통제센터와 교신하고 별도 조치 후 정상 작동됐지만 안전상 기체 점검을 받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기종의 여객기들이 랜딩기어 고장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가르데르모엔공항을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으로 가던 보잉 737-800 기종의 KLM 여객기는 오슬로 토르프-산데피요르드공항에서 비상 착륙했다. 

    해당 항공기는 비상 착륙에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벗어나 풀밭에서 완전히 멈췄다. 

    앞서 지난 10월 11일에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로 2시간 반 만에 회항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랜딩기어 등 안전에 더욱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송 본부장은 “저희의 계획된 점검에 따라서 랜딩기어 관련해 더욱 꼼꼼하게 살피겠다”면서 “지금보다 더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