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22% 하락 약보합…6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하락 마감반년 연속 하락은 2008년 이후 처음…정치·환율 등 불안 겹악재韓 증시 역대 최저 수준 저평가…내년 초 '1월 효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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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지수가 약보합 마감했다. 이에 따라 월간 코스피 수익률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코스피 월간 수익률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증권가에선 내년 초 이른바 '1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만큼 반등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등 폭을 결정하는 대외 변수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장 막판 하락 전환 2400대 내줘…6개월 연속 하락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8포인트(0.22%) 하락한 2399.4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7.28포인트(0.30%) 내린 2397.49로 출발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장 후반 오름폭을 줄이다 하락 마감했다.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22포인트(1.83%) 오른 678.19에 장을 마쳤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25억 원, 28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은 홀로 556억 원을 순매수했다.거래량은 3억21만 주, 거래대금은 5조2273억 원으로 집계됐다.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 포함 444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443개로 집계됐다.이로써 올해 코스피는 6개월 연속 내림세로 마무리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코스피가 6개월 이상 하락한 경우는 정보기술(IT) 버블 붕괴(2000년 7~12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6~11월) 등 단 두 번에 불과하다.실제 코스피는 올 한 해 주요국 증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9%, 23%가량 하락한 가운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2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한 해 33% 상승했다.이밖에 일본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각) 1989년 버블 경제 당시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4.26%), 홍콩 항셍지수(17.82%) 등 한국 증시를 제외한 글로벌 주요 국가 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를 펼쳤다.전문가들은 올 한 해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수출 둔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대외 리스크가 심화하고, 여기에 국내 정치 혼란까지 겹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한다.특히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고환율 고착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반기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쓴 것으로 해석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일 흘러내리는 한국 증시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증폭된 게 원인인 것 같다"라며 "정치권의 교착 상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가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환율 급등과 증시 하락을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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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초 상승세 기대…새해 초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 주목증권가는 한동안 국내 증시가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저점 구간에 진입한 만큼 연초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특히 그간의 내림세로 밸류에이션이 바닥에 근접한 코스피가 투자자들이 내년 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때 손익비 관점에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인 PBR 0.85배는 이익 추정치 28% 하향을 선반영했다"며 "리스크를 선반영한 상황에서 급격한 이익 추정치 하향을 피할 수 있다면 코스피 가격 매력에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연간 수익률 집계가 시작되는 새해 초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면서 평균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P500 지수는 1950년 이후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월초 2거래일을 합한 7거래일간 기간 평균 수익률은 1.3%로 여타 7거래일 기간의 0.3%를 넘어섰다"라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도 비슷하게 배당락 이후 연초 5거래일까지 주간 평균 수익률 1.14%로 여타기간의 0.11%의 수익률을 아웃퍼폼 하며 연초 효과가 존재함을 시사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증시에 힘을 불어넣어 줄 가능성도 점쳐진다.이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 정책, 최근 미국의 ISM제조업지수의 반등 추세 등은 수출 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12월 수출 증가율은 3.1%로 예상돼 11월의 1.4% 대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내년 1월 2일로 예정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발표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지표는 2개월 연속 회복 중"이라며 "부진하더라도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