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3.1% ↑…지역·가격대·규모별로 동반 상승
  • ▲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연합뉴스
    ▲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연합뉴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가격대·규모별로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개별단독주택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 주택이 156억원으로 부동의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52개 시·군·구와 함께 전국 공동주택 1162만호와 개별단독주택 398만호의 가격을 각각 30일 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공동주택 전국 평균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3.1% 상승했다. 지난해 0.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해 수도권과 지방, 고가와 저가, 대형과 소형 간 시장분화 현상이 뚜렷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지역별, 가격대별, 규모별로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지난해 부동산 정책과 저금리, 전셋값 상승 등으로 말미암아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고 혁신도시 등 일부 지역의 개발사업 추진으로 주택수요가 는 것이 원인이라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수도권 2.5% ↑ 광역시 5.1% ↑ 시·군 3.6% ↑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2.5%, 광역시는 5.1%, 시·군지역은 3.6%로 동반 상승했다.


    공시대상 공동주택의 52.7%가 몰린 수도권은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다만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재건축·재개발사업 부진과 동탄·송도 등 신도시지역의 계속된 주택공급으로 인해 0.7% 하락했던 데 반해 올해는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등으로 말미암아 반등에 성공했다.


    시·도별로는 대구(12.0%) 제주(9.4%) 경북(7.7%) 광주(7.1%) 등 15개 시·도가 올랐다. 대구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으로 주택 수요가 늘고 도시철도 3호선 개통 등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된 게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 제주는 관광경기가 좋아지고 영어교육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 진행으로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세종(-0.6%)과 전북(-0.4%) 2개 지역은 내렸다. 세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 3단계 정부기관 이전 완료에도 행복도시 주변지역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늘면서, 전북은 군산산업단지 내 전반적인 기업경기 침체와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 등이 하락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국 252개 시·군·구에서는 231개 지역이 상승했고 18개 지역이 하락했다. 최고 상승률은 대구 수성구로 17.1%를 기록했고 경북 경산시(15.6%) 대구 남구(14.3%), 울산 동구(12.8%) 등의 순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이어 대구·경북지역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충남 홍성군(-3.9%)는 하락 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충남 계룡시(-2.1%) 전남 순천시(-1.1%), 대전 유성구(-1.0%) 등의 순이었다. 세종시 가격 하락과 함께 인근 지역인 대전·충남지역의 동반 하락이 눈에 띄었다.


    ◇2억원 이상 고가 주택 반등


    가격수준별로는 지난해 하락률이 높았던 2억원 이상 고가 주택 가격이 반등했다. 2억원 이하 주택은 2.7~3.6%, 2억원 초과 주택은 2.5~3.1% 각각 상승했다.


    저가 주택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세금·유지비 증가로 대형 주택의 선호도가 줄고 있는 데다 소형 주택이 상대적으로 처분이 쉽고 가격 변동이 적어 안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시대상 공동주택 1162만호 중 3억원 이하는 1045만호로 전체의 89.9%를 차지했다.


    ◇85㎡ 이하 주택 상승률이 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이하 면적은 2.8~4.0%, 초과하는 주택은 1.4~2.8% 각각 상승했다. 소규모 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공시대상 공동주택 중 전용면적 85㎡ 이하는 1004만호로 전체 대상의 86.4%, 85㎡ 초과 165㎡ 이하는 12.8%(148만호), 165㎡ 초과는 0.8%(9만호)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최고가격은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


    공동주택 중 최고가격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5(전용면적 273.64㎡)로 61억1200만원을 보였다. 3개동 18호로 이뤄진 이곳은 2006년부터 10년째 전국 최고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저 가격은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의 옥탑 주택(전용면적 16.20㎡)으로 170만원으로 조사됐다. 1개동 5호로 구성된 이 주택은 지난해 공시가격이 160만원이었다.


    전국 상위 10곳의 최고가 공동주택 중 9곳이 서울에 있었다. 서초구 2곳, 강남구 4곳, 용산구 2곳, 성동 1곳, 부산 해운대구 1곳 등이다.


    지난해 고무줄 감정평가로 논란을 빚었던 용산구 한남더힐은 지난해 11위에서 3계단 오르며 8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해 공시가격이 10% 이상 오른 것이다. 한남더힐은 실거래가격이 대형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 단독주택 부동의 1위


    전국 개별단독주택 평균 공시가격은 3.96% 올라 2013년 3.53%에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울산이 8.64%로 최고 변동률을 보였고 세종(8.18%) 경남(6.01%) 경북(5.25%) 등의 순이었다.


    단독주택 최고가격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전체면적 3423㎡)으로 지난해보다 7억원 오른 156억원을 기록했다.


    공시가격 100억원을 넘긴 단독주택 5채는 모두 삼성가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비싼 단독주택은 이 회장의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으로, 공시가격은 123억원이다.


    30억원을 넘는 개별단독주택은 전국에 총 361채가 있고 이 중 77.5%인 280채가 서울에 있었다. 부산, 대구, 세종, 제주, 충북은 1채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