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6개월 전 '밀당' 기능 특허 신청... "경쟁사 비슷한 요금제 내놓기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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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음성과 문자 무한 사용을 기본으로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량을 선택해 사용하는 요금제를 출시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곧바로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통사들은 모두 본원적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히지만, 결국 차별 없는 요금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KT는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업계 최초로 요금제와 상관 없이 음성 통화와 문자는 무한 제공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을 무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하면 된다. 

요금제는 최저인 299부터 999까지 총 9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최저 요금인 △299요금제(월 2만9900원)에서 499요금제까지는 통신사 관계없이 무선간 통화 무한에 유선·영상 통화 30분 기본 제공, △549이상의 요금제에는 유무선간 통화가 무한에 영상통화 200분을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이달 데이터를 이월 하거나 다음달 사용할 데이터를 미리 당겨 쓰는 '밀당' 기능을 제공하며, 499요금제 이상 가입자들에게는 올레tv 모바일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날 SK텔레콤 역시 입장자료를 통해 KT와 비슷한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 현재보다 저렴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가사업자'라는 것을 강조하며, 미래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새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해왔으나, 자사 가입자 특성에 맞는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현재 인가 신청을 한 상태는 아니며 아직 검토중에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출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다음 주 중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을 담은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의 이 역시 KT가 선보인 요금제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미래부에 요금제 신고는 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해 이통사들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 출시 당시와 비슷한 모양새다.

지난해 4월 LG유플러스는 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알리는 도중에 SK텔레콤이 자료를 내고 이와 비슷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 역시 같은 날 저녁 급하게 자료를 통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이통3사가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요금 수준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똑같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시장의 특성상 한 사업자가 치고 나오면 비슷하거나 같은 서비스를 출시할 수 밖에 없다"면서 "경쟁사가 내놓는데, 가만히 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 측은기 이번 요금제의 경우 비슷하게 내놓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밀당' 기능과 관련, 특허 출원까지 한 데다, 비슷하게 이를 적용하려 해도 시스템 구축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6개월 전 '밀당' 기능에 대해 특허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며 "올레tv 무료 제공 역시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며 이번 서비스 출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