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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일경제인회의'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나라에선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 180여명의 경제계 인사와 CEO가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도레이그룹 회장), 사사키 마키오 일한경제협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사장 등 120여명의 거물급 인사가 대거 자리했다.
이날 '한·일 공동 번영과 새로운 50주년을 향한 경제계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큰 잠재력을 가진 한일 간 경제관계가 충분히 발휘되기 위해서 양국은 호혜·협력의 역사 인식과 시장경제원리에 의한 구조개혁을 바탕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이 동아시아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세계경제의 중심이 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양국 경제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우선 "한일 FTA(자유무역협정)를 다시 추진하고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신흥 제3시장으로의 공동진출을 확대하고 신성장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시장원리에 입각한 경제정책의 공조를 통해서 장기적으로 한일이 단일 경제권을 지향해야한다"며 "경제협력이 정치, 외교 분야까지 포괄하는 선 순환적 협력을 복원하도록 양국 경제인들이 나서자"고 밝혔다.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한일 관계에 있어 큰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1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로 만들어내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일이 다시 협력의 길로 되돌아오도록 우리 기업인들이 다 같이 힘을 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양국의 정치적 관계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되고 있지만 지난해 일본 경단련과 전경련 간의 회의 재개, 박근혜 대통령 예방을 비롯 한일현인회의 개최 등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일본측 단장단 일행은 회의개최 직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아베 신조 총리의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 정부측 대표로 참석한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날 내빈축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이제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새로운 50년을 설계할 때"라며 "새로운 50년을 위한 출발선에서 한일 경제인이 양국 간 경제협력을 내실화하고 상생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한일경제인회의 산하 전문위원회인 신산업무역회의의 양국 대표단은 경과보고에서 △금융, 환율, FTA와 관련된 한일 정책공조 △정보통신(ICT)의 한일 연계 △자원에너지, 인프라건설, 제조업 등 제3국 공동진출 강화 △해외관광객 공동유치, 평창동계올림픽과 도쿄올림픽 상호협력 △고교생, 대학생, 인턴십, 경영자 교류 등 한일 차세대 교류 확대 △고령화사회의 의료·요양보호 협력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