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주 내 종식-위기경보 '심각' 상향 추진
  • ▲ 정부의 메르스 대책본부가 사실상 총리급으로 격상됐다ⓒ
    ▲ 정부의 메르스 대책본부가 사실상 총리급으로 격상됐다ⓒ

     

    메르스 대응 관련 정부의 정책이 모처럼 탄력을 받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메르스 조기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차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에서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현재 '주의' 단계인 메르스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 수준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를 금주 내 종식시킨다는 각오로 총력대응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면서 밝힌 내용이다.

    이날부터 시작된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는 회의체를 통해 메르스 진행 상황과 대응 현황을 기민하게 점검하고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총리대행과 황우여 교육부총리, 정종섭 행정지차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 김주현 법무부 차관 등이 참석하고 김우주 감염학회 이사장과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과장 등 민간 전문가도 참여했다.

     

    사실상 정부의 메르스대책본부가 총리급으로 격상된 셈이다.

     

  • ▲ 박 대통령은 8일 메르스 대책본부를 방문해 조기종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
    ▲ 박 대통령은 8일 메르스 대책본부를 방문해 조기종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


    박근혜 대통령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3일 민관합동 긴급점검 대책회의 후 24시간 비상관리 체제를 운영하며 메르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국민불안 해소를 위해 메르스 환자 발생 및 경유 병원 명단 공개를 잇따라 지시했다.

    5일 국립의료원에 이어 8일에는 메르스 대책지원본부를 찾아 전문가로 구성된 '메르스 즉각 대응팀'을 만들고 병원 폐쇄 명령권까지 부여하라고 요구했다. 또 메르스 사태로 소비와 관광 등 내수가 급격하게 위축됐다며 대책 마련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적인 면에서의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이겨내는 것도 메르스 사태의 완전 종식이라고 할 수가 있다며 특히 생계가 어려운 자가격리자에 대한 생활지원 등에 관계 부처가 신속히 대응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혼선을 빚었던 중앙정부와 지자체, 교육청과의 공조 체제도 복지부 창구 일원화로 가닥이 잡혔다.

  • ▲ WHO 조사단도 9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 WHO 조사단도 9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9일부터 시작된 WHO의 합동조사 대응 등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국제대응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훌륭한 의료시스템이 있고 많은 의사와 전문가들이 있다"며 "WHO와 한국 정부의 공동조사단은 지금까지 대응조치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추가 조치 또는 전략적 조정의 필요성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합동 평가 결과를 언론에 공개할 WHO는 한국이 메르스 확산 상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 WHO 조사단도 9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확산과 진정의 갈림길에 섰던 메르스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1차 진원지 역할을 해왔던 경기 평택성모병원에서는 8일 이후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새로운 감염자가 나오지 않자 보건당국은 이 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르스 유행은 일단 종식됐다고 밝혔다.

    관건은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언제까지, 얼마나 더 확산될 것인지에 달렸다.

    보건당국은 일단 12일을 고비로 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린 14번 환자가 지난달 29일까지 응급실에 있다가 격리됐기 때문이다. 퇴원일인 29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2주까지(12일까지)는 환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삼성서울병원도 9일을 기점으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삼성병원 감염환자는 전날 17명, 그 전날 14명에서 9일에는 3명에 그쳤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2차 유행은 감소추세에 접어들었지만 기타 다른 의료기관 발생 사례들은 산발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동탄성심병원 등에서 추가로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대책본부는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