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對韓 투자, 47억달러… 전년比 412% 껑충한·일 관계 최악이던 文정부 비교 땐 6.7배 급증국제정세 불안한 가운데 韓은 양호한 FDI 기록
  • ▲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이 지난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이 25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
    ▲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이 지난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이 25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
    올해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일본'이 올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51억8000만달러다. 전년 동기(239억4000만달러) 대비 5.2% 증가한 규모로, 외국인직접투자 실적 집계가 시작된 1962년 이후 역대 최대 금액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의 대(對)한국 투자가 확연이 늘었다는 점이다. 일본이 한국에 투자한 액수는 46억9000만달러(약 6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2.7%나 치솟으며 우리나라 역대 FDI 실적을 만드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일본에 이어 중국이 45억7000만달러를 투자하며 두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EU 39억5000만달러 △미국 31억2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인의 한국 투자는 한일 관계에 따라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시절, 위안부 합의 파기와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국내에서 대대적 '일본 상품불매 운동'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2019년 11억3100만달러 였던 일본의 한국 투자는 이듬해 7억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일본의 대(對)한국 투자는 △2022년 15억2900만달러 △2023년 12억8700만달러로 1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윤 정부 이후 개선된 한일 관계가 일본의 적극적인 대한(對韓) 투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정세 악화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글로벌 FDI가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123억1000억달러로 집계되면서 FDI 상승세를 견인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반도체(+52.8%)와 바이오(+264.2%) 등 첨단산업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부품·장비 투자(98억9000만달러)도 59.2%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전자는 45억1000만달러(+35.9%), 기계장비·의료정밀 16억6000만달러(+128.5%), 의약 6억9000만달러(+136.4%) 등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투자는 지난해 대형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13.3% 감소한 11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공장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89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인수합병(M&A) 투자는 62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7% 줄었다.

    산업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 감소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