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리따움·VDL·CL4 … 뷰티업계도 키덜트 마케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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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제공

성인이면서 아이와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이들을 지칭하는 키덜트족이 늘어나면서, 유년 시절 추억을 되새기는 경제력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키덜트 마케팅이 유통 산업 전 분야에서 점차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키덜트 문화의 영역이 장난감 시장에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키덜트족의 소비성향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신세계, 이랜드 등 유통업계 '큰손'들이 발빠르게 나서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고양시 일산서구에 개장한 이마트타운이 키덜트족 사이 화제다.

이마트 측은 가전 제품 판매뿐 아니라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피규어 전문존 등을 통해 남성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매장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마트의 조립·취미완구 부문 매출은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15% 신장했다. 

해당 매장의 연령별 매출 구성비 중 40대 소비자가 52%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 키덜트 수요 증가분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그룹별로 키덜트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유통업계 중에서도 특히 트랜드에 민감한 화장품 시장에서도 키덜트족들을 위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리따움, VDL, CL4, 미샤, 어퓨 등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캐릭터를 연계한 상품을 출시하며, 키덜트족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일찌감치 키덜트족을 겨냥한 SPA 패션 랩코스는 출시와 함께 스누피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핫코스메틱 브랜드로 떠올랐다. 

쿠션부터 네일 컬러, 립 컬러 등 6종 스누피 제품을 선보인 랩코스는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랩 오프라인 매장에서 '숍 인 숍'으로 함께 운영되고 있다.

옷과 화장품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로 하여금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LG 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해 'VDL 카카오프렌즈 컬렉션' 10종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일상생활에 친숙하게 쓰이는 카카오톡 캐릭터인 '무지', '어피치', '네오' 등을 토대로 제품을 디자인한 것이다.  

 

특히 'VDL 페스티벌 러브마크 립스틱 글로우 밤'은 복숭아 추출물이 함유되어 색소 침착 현상을예방하고 보습 성분을 함유해 촉촉한 수분감을 준다. 입술에 자연스러운 혈색을 부여하는 립밤에 '어피치'캐릭터를 립스틱에 새겨 사용의 즐거움을 더했다.

 

메이크업 뿐 아니라, 스킨 케어에도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CL4(씨엘포)는 밋밋한 시트에 동물의 얼굴을 새겨 유쾌하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캐릭터 마스크 팩을 출시했다. 

동물 캐릭터 별로 각각 특별한 성분과 기능을 부여해 개인의 피부 고민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순면 100% 저자극 시트를 사용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동물 캐릭터를 활용해 유쾌한 사용감까지 더해졌다.

CJ올리브영과 드림웍스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인 '아임 더 리얼 슈렉팩(I’m the Real SHREK Pack)'은 패키지에 슈렉 캐릭터를 새겨넣은 재밌는 디자인에 우수한 제품력을 갖추고 있다. 피부 모공케어 성분과 녹차수가 함유된 이 제품은 모공을 탄탄하게 잡아주고 조여준다. 

클레이 성분이 모공속 피지와 노페물을 깨끗이 제거해주며, 천연 팥 스크럽이 함유되어 피부 표면의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어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이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성인들이 늘면서 마케팅에도 새로운 변화 바람이 일고 있다"라며 "이미 외국에서는 키덜트족들을 겨냥해 성공을 이룬 사례들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