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역본부까지 나서 전통시장 살리기 팔 걷어
-
공기업이 메르스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힘을 보탰다.국내 공기업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내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3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 공기업을 대상으로 메르스가 발생한 시군의 농산물 수확 일손 돕기, 피해지역 농·특산물 구매, 특산물 판매 캠페인, 전통시장 방문, 소상공인 상품 구매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한전 지역본부까지 나서 전통시장 살리기공기업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7월 말까지 메르스와 가뭄 극복을 위해 특별 사회공헌활동 기간으로 설정하고 각 지방본부 후유증 극복에 팔을 걷어부쳤다.지역본부까지 나서 메르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한국전력공사 충북지역본부는 청주 북부시장을 방문,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가지는 등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충북지역본부 200여명의 사회봉사단은 주변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광주전남지역본부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보태기 위해 지난 2일 광주 말바우시장을 방문 쌀·과일 등을 구매하는 팀별 매주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었다.한전 광주전남본부는 관내 28개 사업장에서 골목상권 이용하기, 일주일에 한번 구내식당 대신 전통시장 식당 이용하기, 재래시장에서 간식 구매하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무엇보다도 한전 측은 3일부터 개최되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경기장과 선수촌 등에도 열화상 진단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또 한전은 마스크,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구입해 방문고객과 소방서, 보건소 등 수요가 많은 유관기관에 전달한다. 위생관리가 어려운 복지단체에는 직접 방문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장(場)도보고 말(馬)도보고"한국전력공사 뿐만 아니라 한국마사회는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장도보고, 말도 보는' 장마(場馬)운동을 시작했다.마사회 측에 따르면 소외계층 지원, 전통시장 구매 촉진, 지역 농수축산물 특별전, 메르스 위기 극복 특별경주 등 농촌 및 지역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한 '장마운동이 진행될 예정이다.'장마운동'은 메르스 발생에 따른 국민 경제활동 위축이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는 현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마사회 측은 농촌·지역과의 상생으로 경기 부양을 촉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이에 이번 '장마운동'은 메르스로 인한 경기 회복 초기에 집중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렛츠런파크 서울은 오는 11일부터 경마시행일인 주말(토, 일)에 전국 14개 시도에서 생산된 농수축산 특산물 전용 특별 부스를 2개월간 운영해 농촌생산자의 판매활로 개척을 돕는다.또한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렛츠런파크 서울로 이어지는 입구에 위치한 농수축산물 직거래장터 '바로마켓'을 확대한다.현재 운영 중인 120개소에 메르스가 발생한 19개 시군 중 입점 되지 않았던 8개 시군에서 24개 업체를 추가로 입점 시켜 경마팬 및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는 시민에게 농수축산품을 선보일 계획이다.이외에도 전국 30개 지역에 위치한 렛츠런문화공감센터는 지역과의 상생 도모를 위해 지역 소외계층과 함께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 차상위 가구에 3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하고, 전통시장 방문을 촉진하기 위해 차편으로 전통시장까지의 방문을 지원해 소비를 촉진시킬 계획이다.또한 메르스로 위축된 경기 회복을 위해 특별경주를 개최, 경마유관단체와 함께 후원금을 조성해 메르스 피해 및 격리지역과 퇴치 참여자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메르스로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침체된 경기 극복에 힘을 싣고자 장마운동을 준비했다"며 "장마운동은 지역과의 상생을 실현하기 위한 한국마사회의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통시장, 지역농수축산물 판로개척 등을 통해 장마운동이 이름처럼 메르스로 인한 국민의 근심과 걱정을 씻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뜻을 전했다.'장마운동'과 관련해 용산 지역상인 박진선씨는 "메르스로 환자와 의료진이 가장 고생하고 있지만, 상인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라며 "모두가 힘든 이때에 마사회가 나서서 생활경제 살리는데 좋은 일을 하겠다고 하니 상인으로서, 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장마운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