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쇼크에 출렁인 ELS시장, 중국·유럽증시 급락에 또 흔들중위험·중수익 추구에 시장 급팽창 중 "시장 건전성 기반 마련돼야"
  • 상반기 최대 수준으로 발행한 해외지수형 ELS에 공포가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과도한 부양책으로 인한 거품이 꺼지면서 중국증시가 폭락하고 있고, 그리스 구제금융협상도 난항을 겪으며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라 지수형 ELS의 녹인(손실구간 진입)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녹인 발생 구간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며 투자자들이 몰려 시장 역시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중국 증시 폭락으로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들의 조기상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은 대부분 코스피200과 유로 스톡스50, 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로 구성되는데, HSCEI지수는 중국 본토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특히 중국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수가 더 하락할 경우 조기상환에 실패해 대규모 자금이 ELS에 묶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상환에 실패하는 ELS가 쏟아질 수 있다"며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중 만약 HSCEI 지수가 1만500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100개 이상의 상품이 조기상환에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HSCEI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5% 반등해 1만1446.37로 마감했다. 아직 1만500선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최근의 증시 흐름을 감안하면 불안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1만1500선을 기준으로 잡았던 상품은 조기상환에 실패한 상태다.


    물론 조기상환에 실패해도 만기까지 녹인구간에 진입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손실을 면할 수 있다.


    반면 대부분의 ELS가 조기상환 이후 재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장기간 투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으로 유로스톡스50지수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4월 중 3836.28까지 올랐던 유로스톡스50지수는 최근 고점대비 15% 가량 하락, 3300포인트가 붕괴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이처럼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ELS시장이 갑작스럽게 해외발 악재가 잇따라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반면 ELS 시장은 급격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 규모는 47조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 급증했다.

    초저금리시대의 대안으로 상대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대안으로 파생결합증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ELS가 최초로 발행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발행금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발행금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지수(해외지수 포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98.7%인 46조7319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발행금액이 2013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며 전체 발행금액의 절반 이상을 초과하는 55.0%인 26조334억원으로 직전년도 하반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지수 쏠림현상이 심한 상항에서 다양한 기초자산이 나오는 구조가 정착돼야 시장의 건전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