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 최초의 전자증권인 전자단기사채(전단채)의 발행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전자단기사채 제도는 기업이 단기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하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사채로, 전자등록기관(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발행, 유통, 권리행사 등을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 도입된 전단채는 발행 초기 제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발행량이 적었지만 2014년 2월 100조원, 12월 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7일 기준 1000조원 발행을 달성했다.


    전자증권제도의 파일럿 형태로 지난 2013년 1월 도입된 전단채는 단기금융시장에서 전자적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 업무처리의 효율성 및 리스크 제거, 채권 권리행사 안정성 등으로 전자증권법 제정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도의 장점이 부각됨에 따라 전단채는 단기자금조달과 콜시장 대체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기업어음(CP)을 꾸준히 대체해 가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2013.1~2015.6) 발행된 CP는 995조3713억원인데 비해 전단채 발행은 CP에 비해 5조5523억원이 더 발행됐다.

    기간별 발행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3개월 이내로 발행되며, 초단기(7일 이내) 발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만기 3개월 이내의 전단채가 1000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99.9%를 차지했으며, 이 중 7일이내 초단기 전자단기사채가 총 714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71.3%를 기록했다.


    인수계약서 작성,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 및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증권신고서 면제기간(3개월 이내)을 고려해 발행하는 점과 증권회사의 콜시장 대체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참가기관은 대부분 증권회사와 유동화 회사로 조사됐고, 일반회사의 경우 초단기자금 조달이 필요한 카드회사 및 유통회사의 비중이 컸다.


    콜차입 대체를 위한 증권회사 발행이 592조8000억원으로 전체 발행량의 59.2%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7일이내의 초단기발행으로 조사됐다. 또 카드회사는 단기결제자금 일시차입을 위한 초단기발행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총 151조2000억원을 발행, 전체의 15.1%를 차지했다.


    예탁원 측은 전단채 발행으로 자본시장의 투명성 및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탁원 관계자는 "CP와 달리, 예탁원 증권정보포털을 통해 전체 발행량, 발행회사별 발행한도 및 발행잔액에 대한 전체 정보 획득이 가능하고, 투자자는 일괄적․체계적 정보접근이 가능하고 회사의 재무구조와 연결된 정보의 파악이 가능하여 투자 의사결정의 확신성을 높일 수 있다"며 "발행회사와 투자자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여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역선택 및 도덕적 해이를 방지해 자본시장 효율성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예탁결제원은 1000조원 발행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그간 전자단기사채의 발행 및 제도 발전에 공로가 큰 신세계(발행회사), KTB투자증권(인수기관), 한국자금중개(콜중개기관), 한국가스공사(지방이전공기업) 4개사를 선정해 감사패를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