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하면서 국내 첫 신용카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으로 새 출발한 통합 하나카드는 이달 20일부터 전산시스템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전산시스템이 통합되고 나면 현재 '외환카드' 이름으로 발송되고 있는 결제 알림 문자 등이 '하나카드'로 바뀌게 된다. 별도 도메인으로 운영 중이던 홈페이지 역시 전산 통합 이후에도 하나카드 홈페이지로 통합된다.

    기존에 외환카드를 사용하던 고객들은 카드 플레이트를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앞으로 유효기간이 끝나 재발급 받을 때에는 하나카드로 받는다.

     

    물론 사용하던 카드 상품과 혜택 등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하나카드 측은 "이름은 바뀌었지만 국내 최초의 카드사인 외환카드의 역사와 전통은 고스란히 하나카드에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신용카드 역사를 새롭게 열었던 외환카드는 3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1978년 외환은행이 비자카드와 제휴해 카드를 발급한 것이 한국 신용카드의 효시다. 외환카드는 포인트 제도(1995년)와 체크카드(1999년), 리볼빙 시스템(1999년)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카드계의 맏형답게 업계의 흐름을 이끈 바 있다.

    하나카드는 오는 20일 전산 통합이 완료되면 회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고,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로 고객과의 소통이 이뤄져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전산 통합에 따라 지난해보다 약 20%에 달하는 IT 관련 비용이 절감돼 내년에는 연간 160억원가량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 효과가 올해 약 250억원에 달하고 이후 매년 6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2017년 점유율 10％, 2025년 점유율 15％의 선도 카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