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수혜주로 지목됐다. 반대로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달러 부채 보유로 환율 상승 시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른 117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에는 1175.1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27일(1173.8원) 이후 일주일 만에 연고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 때문으로 분석됐다. 장동주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 상존으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안착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가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롱심리는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락 시 저점 매수로 대응하고 있고 아시아 통화도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투자전략은 원화 약세의 가속화 현상 속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수출 관련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한다고 가정한다면 연간 영업이익은 4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평균 환율이 2분기대비 50원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은 5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연간 평균 환율이 10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은 1.3% 증가할 것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환율에 쉽게 영향을 받는 현대차 역시 환율 상승 수혜주로 분류됐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1.6%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 등은 강(强)달러 현상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연간 평균 환율이 10원가량 상승할 경우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36억원, 110억원씩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각각 EPS가 5.1%, 1.7%씩 감소할 것으로 계산된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는 현재 달러화 차입금 1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부채 증가 효과는 1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대규모 원유 구입 포지션 보유로 약 11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데다가 약 28억 달러의 부채 보유로 영업외손익은 약 287억원 감소한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