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고부가가치 시장서 멀어지면 기업 경쟁력도 약화…북미·유럽시장 잡아야"
  •  

    최근 10년새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에서의 국산 상품 시장점유율은 상승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하락해 북미·유럽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KOTRA, 사장·김재홍)는 11일 '시장점유율 분석을 통한 한국 수출시장 재조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아시아·대양주, 중동·아프리카, CIS, 북미·중남미, 유럽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 50개국에서 과거 10년 동안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 변화 내용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50개국 수입시장에서 지난해 국산 상품의 점유율은 10년 전에 비해 0.28%p 상승한 3.3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국인 중국은 지난해 기준 4.73%p 상승한 14.64%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일본은 3.22%p 감소한 4.51%, 대만도 0.25%p 감소한 2.47%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중동·아프리카에서 0.4%p 상승한 3.07%를 기록했고, CIS에서는 0.67%p 상승한 2.88%로 나타나 신흥시장에서 대체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아시아·대양주에서는 0.19%p 감소한 6.41%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과 미국에서의 점유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전체 수출에서 13.1%를 차지하는 유럽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0.83%에 불과했다. 전체 평균인 3.3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10년 전 보다 0.26%p가 낮아졌다.

     

    보고서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을 극대화함은 물론이고 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체 수출에서 12.5%를 차지하는 북미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우리 상품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2.71%에 불과해 10년 전에 비해서도 0.2%p 낮아졌다. 다만, 5년 전의 2.31%에 비해서는 크게 높아져 한·미 FTA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유럽과 북미 두 지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6%에 이르는 큰 시장이다"며 "이 두 지역에서에의 시장점유율 저조 현상은 앞으로 전체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들과 같은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멀어지게 되면 우리 상품과 기업의 경쟁력도 함께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과거 10년 동안 우리 수출이 신흥국 시장에서는 성과를 올렸지만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 공략은 미흡했음을 말해 주는 것"이며 "이들 시장에서 우리 상품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