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사랑을 한다.

     

    사랑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또 나누기도 하며, 끊임없이 사랑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은 많이 달라졌고, 사랑에 대한 정의나 이해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

     

    남녀의 사랑은 학자들에게는 연구의 대상으로, 예술가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소재로 사용되며 오랜 역사와 전설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 사랑은 ‘썸타기’와 ‘디지털 사랑’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통해 화두에 올랐다.

     

    ‘썸 없이는 방송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디어 매체는 사랑을 시작하기 전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인터넷의 확산은 소통을 넘어 사랑의 영역까지 침범했고,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데 디지털은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되었다.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주제가 되어 전파를 타며 상업화되기 시작했다. 사랑에 관한 책이 넘쳐났고, 사람들은 연애 트렌드를 분석하거나 연애의 비법과 전략을 제시하며 사랑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어딜 가나 사랑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누구나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사랑 없는 사랑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창윤 교수는 지금 시대 사랑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신화와 전설 속에 등장하는 사랑을 통해, 영화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그리고 사회의 발전과 인식을 통해, 과학과 심리학 이론을 통해, 사랑이 어떻게 변화하고 달라졌는지 이야기 한다.

     

    주 교수는 ‘현대인은 정서의 불안과 허기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관계의 시대를 넘어 연결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연결은 컴퓨터에서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하듯, 원한다면 언제든 연결하고 끊을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연결하기에 집착하고 있다. 그것이 오늘날 사랑이 중요해진 이유다.

     

    사람들은 더 이상 상처받길 원하지 않고, 사랑하는 데 불필요한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만 빠르고 쉽게 사랑에 성공하길 바라며, 더 많은 상대와 사랑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 이처럼 사랑의 의미가 예전보다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낭만적 사랑이나 절대적 사랑 같은 아름다운 가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운명적 사랑을 꿈꾸고 있으며, 사랑을 통해 여러 의미를 발견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이미 사랑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왜 사랑이 하고 싶은지, 왜 사랑받고 싶은지, 왜 사랑 때문에 아픈지, 왜 사랑이 중요한지, 그 이유에 대한 답은 쉽게 내리지 못한다.

     

    사랑은 시대에 따라 진화하며 우리 삶에 깊이 자리 잡았다. 이제 그 사랑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

     

    사랑은 서로 다른 이방인의 만남으로 시작하며, 사랑을 통해 인간은 내면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기도 하고, 서로의 기억이나 감정을 공유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주창윤은 한양대학교 및 동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글래스고대학원 Film & TV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 봄호로 시단에 나와 시집 《물 위를 걷는 자 물 밑을 걷는 자》, 《옷걸이에 걸린 羊》을 냈다. 전문 연구영역은 대중문화사, 문화트렌트 연구, 영상이론이다. 관련 저서로는 《한국 현대문화의 형성》, 《허기사회》, 《대한민국 컬처코드》, 《영상 이미지의 구조》, 《텔레비전 드라마》 등이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현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책임연구원, SBS 시청자위원, MBC 경영평가위원, 《한국언론학보》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방송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따뜻한 시인의 감성과 문화연구자의 눈으로 사랑을 바라본다.

     

    신화 속 사랑,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랑, 영화나 소설 속 남녀의 사랑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사랑은 많은 부분 그 방법과 의미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상처받길 원하지 않고, 사랑하는 데 불필요한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이 달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왜 하필 지금, 사랑이 중요해졌을까? 왜 이토록 사랑에 대해 열망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출판 <마음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