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8931조원)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비중은 2010년 21.4%에서 이듬해 23.2%, 2012년엔 24.9%,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26.7%, 26.8%로 집계되면서 꾸준한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측은 선진국 금융자산 증가율은 정체 상태인 반면에 우리나라 금융자산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구성 비중으로 따지면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호주는 각각 70.1%, 39.4%로 집계됐으며, 2013년 말 기준 일본(61.6%)과 영국(52.5%)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다.

    국내 가계 금융자산의 구성을 살펴보면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2.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보험·연금(31.5%),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25.7%) 순이었다.

    특히 보험·연금을 통해 금융투자상품에 투자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분석한 전체 가계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12.5%로 더 낮게 나타났다. 같은 전제하에 미국의 경우 전체 가계자산 중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5%, 일본은 20.6%(2013년 말), 영국은 27.0%(2013년 말), 호주는 23.0%로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본의 주식·펀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은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1%대의 저금리추세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에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비과세 해외펀드는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