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129조→207조로 증가가구당 전세보증금, 소득보다 3~4배 늘어
  • 지난 4년 간 전국의 전세보증금 총액이 135조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전과 비교하면 53%가 상승한 것으로 전세값 오름세가 상당히 급격했음을 의미한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전세보증금 총액이 2010년 258조원에서 2014년 393조원으로 135조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보증금은 168조원에서 269조원으로 101조원 증가했고 이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129조원에서 207조원으로 78조원 늘었다. 즉, 4년 간 늘어난 아파트 전세보증금 총액 중 77%가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가처분소득에 비해 전세보증금의 오름세는 3배 이상 많았다. 같은 기간 가구당 평균 전세보증금은 7496만원에서 9897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세가구의 가처분소득은 3184만원에서 3898만원으로 714만원 늘어나는데 그쳐 전세보증금의 상승분이 가처분소득 증가분의 3.4배에 달했다. 


  • ▲ 수도권의 경우 소득보다 전세 증가속도가 훨씬 빠르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단지 모습.ⓒ뉴데일리
    ▲ 수도권의 경우 소득보다 전세 증가속도가 훨씬 빠르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단지 모습.ⓒ뉴데일리



    수도권의 경우 전세아파트 가구의 평균보증금이 2010년 1억2803만원에서 2014년 1억8023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이들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4081만원에서 5111만원으로 103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세보증금 상승분이 가처분소득 증가분의 4배가 넘는다.  

    소득증가분을 초과한 전세가격 상승이 소비침체와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국내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2010년 말 12조8000억원에서 올해 7월에는 38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김기준 의원은 "전월세대책 등 주거안정을 목표로 부동산정책의 근본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는 계약갱신청구권 도입과 전세대출 금리인하 등을 통해 서민 주거안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