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편 결제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3강 구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뉴데일리 DB
    ▲ 간편 결제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3강 구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뉴데일리 DB

     

    폰 속의 지갑으로 불리는 간편결제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용카드 내밀 듯 폰만 내밀면 되고 쓸 곳도 계속 늘다보니 시장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2013년 2분기 1조 3480억원 수준에서 2014년 같은 분기에는 3조 193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2분기는 5조 7200억원에 달했다. 2년새 5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것까지 포함할 경우 벌써 6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매 분기 10~20%씩 성장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10조 시장이 멀지 않았다.

    쑥쑥 크는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계속 확장세다. 3강으로 불리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외에 SK플래닛이 '시럽페이', 신세계 그룹은 'SSG페이'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는게 니나노'라는 튀는 카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NHN 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가 등장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3강도 모두 '페이 붐'에 합류했다.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 '엘페이'도 연내 전 계열사 점포 확대를 목표로 23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결제시장의 원조격인 신한, 롯데, 현대, KB국민, NH농협카드 등 국내 카드 6사들도 이미 간편결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ㅇㅇ 페이'라는 이름 단 간편결제 서비스만 15개가 넘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업체는 60여개에 달한다. 글로벌시장도 다르지 않다. 정보통신기술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애플, 구글, 아마존 등 9곳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출시 준비 중이다.

     

  • ▲ 시장을 선점했던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가 늦어지면서 성장이 멈칫거리고 있다ⓒ뉴데일리 DB
    ▲ 시장을 선점했던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가 늦어지면서 성장이 멈칫거리고 있다ⓒ뉴데일리 DB


    ◇ 막내린 카카오페이 1년 천하

    국내 간편결제시장의 선두주자는 카카오페이였다.

    지난해 9월 카카오톡에 탑재한 카카오페이를 선보였다. 전국의 카드사, 은행, 통신사와 제휴가 되어있고, 쇼핑과 배달 뿐만 아니라 세금 납부, 보험, 기부 등 넓은 분야에서의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3800만명에 이르는 카톡 사용자 플랫폼의 결합으로 6개월 만에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반면 결제 가능한 가맹점 숫자가 적고 가맹점 증가속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별도의 송금 기능이 없다 보니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후발주자들은 바로 이 점을 파고 들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앱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하다. 제휴되어 있는 온라인, 모바일 쇼핑몰에서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ID로 쇼핑, 결제, 송금, 배송관리까지 할 수 있다.

    사용한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별도 적립해 줘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인의 핸드폰번호만으로도 계좌송금이 가능한데, 다른 서비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능이다. 1500만명의 누적 이용자와 5만 곳에 이르는 가맹점을 갖췄다.

    아직 제휴 신용카드사가 5곳, 거래 은행이 6곳에 그쳐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는 게 단점이다.

    단박에 선두로 치고 올라온 곳은 삼성페이다.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는 달리 주요 사용처가 오프라인 매장이다 보니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상점도 기존의 카드결제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없었다.

    삼성페이에 등록된 카드 수는 서비스 출시 8일 만에 20만장, 3주 만에 40만장을 돌파했다. 연내 200만장을 돌파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억5000만~8억원에 이른다.

    국내 보다도 글로벌 시장을 향한 지향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약 3000만개 매장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페이의 강력한 경쟁자다.

    갤럭시 S6 이후의 삼성 스마트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다른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경우 전용 케이스가 필요하며 결제 속도도 느려진다는 점이 아쉽다.

    LG유플러스에서 출시한 페이나우의 온라인, 모바일 가맹점 수는 11만개로, 국내 최다이다. 패턴그래픽인증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3초 결제'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간편결제 회원과 그리고 물건을 살 수 있는 가맹점 확보를 기준으로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순으로 선두업체를 꼽고 있다. 회원은 15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네이버페이가 선두,  카카오페이(500만), 페이나우(300만), 페이코(150만) 순이다.

     

  • ▲ 쑥쑥 크는 간편결제시장 규모ⓒ통계청
    ▲ 쑥쑥 크는 간편결제시장 규모ⓒ통계청



    ◇ 대세는 간편결제

    인터넷 접속이 PC에서 모바일로, 웹에서 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유명 포털의 트래픽은 모바일 접속이 이미 PC 웹 접속를 넘어선지 오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쇼핑 문화도 바뀌고 결제방식도 숨가쁘게 달라지고 있다.

    편리하고 빠른 간편결제 서비스는 앞으로도 쭉 대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외는 이미 '페이' 춘추전국 시대다.

    해외에서는 구글, 애플, 알리바바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을 비롯, 삼성전자도 삼성페이를 출시하면서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와 결합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시럽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금융업체, 포털사, 휴대전화 제조사, 이동통신사, 유통사 등 사업자도 다양하다.

    ◇ 추석 선물 상품권 시장도 장악

    이번 추석, 벌써 '페이'는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다. 명절 1조 상품권 시장의 10~20%는 페이 몫이 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의 온라인 매출은 38.2%, 모바일 매출은 89.7% 늘었다. 특히 모바일 매출은 전체 온라인 매출의 절반가량인 47.7%를 차지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도 추석을 앞둔 최근 일주일(9월11~17일)동안 추석 관련 상품의 모바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2014년 8월23~29일)에 비해 78% 증가했다. 추석 상품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53%로 지난해 29%에서 24% 포인트 늘었다. 추석 상품 구매 수단으로 모바일이 PC를 앞지른 셈이다.

    전성시대를 시작한 '페이'.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 효도선물로 모바일 페이 앱을 깔아드리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