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시장 안정 추세 고려하면 '시장 과열' 분명" 주장"'KT-LGU+', 각각 2만여 가입자 순증 했지만 시장 과열 없었다"

SK텔레콤이 단통법 시행 이래 최단 기간 가장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KT와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신규·번호이동 가입이 불가능했던 일주일 간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총 4만371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KT와 LG유플러스에 빼앗겼다. 

하루 평균 6244명 정도가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SK텔레콤이 단통법 시행 이후 가장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을 보였던 지난 3월에 맞먹는 수치다. SK텔레콤은 당시 4만4324명을 잃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SK텔레콤은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지난 6월까지 가입자 순감을 보이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각각 1255명, 2769명 순증하면서 상황을 겨우 반전시켰지만, 한 달에 걸쳐 빼앗길 가입자를 일주일 만에 빼앗긴 것이다. 

이와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만1747명과 2만1964명을 확보했다. 단통법 시행 이래 7월을 제외하고 매달 가입자 순감을 보여온 KT는 일주일 만에 이를 뒤집었다. 또한 단통법 시행 이래 한 번도 2만여 건의 순증을 넘지 못했던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최다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체 번호이동은 7만5164건으로 일평균 1만737명이 이동했다. 정부의 일평균 시장과열 기준이 2만4000건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 과열됐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단통법 이후 시장이 크게 안정화 되면서 이에 달하는 경우가 드문 만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에도 어렵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 현황을 고려하면 시장 과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 영업정지 직전 3개월간 일평균 번호이동건수는 1만9000여건으로, 지난해 추석 직후 SK텔레콤의 일주일 영업정지 기간 동안 일평균 번호이동건수는 1만1500여건으로 40%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는 직전 3개월 평균치보다 25%정도밖에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단기간 경쟁사의 이같은 번호이동 순증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이정도의 번호이동 순증·순감을 볼 때 시장이 과열됐다고 볼 수 있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다단계나 B2B, 온라인 등에서 불법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반면 방통위나 KT, LG유플러스 측은 시장 과열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체 번호이동 건수가 이전 대비 크게 과열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최성준 위원장은 지난 6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지원금 과다 지급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시장 과열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경쟁사들 역시 "전반적으로 시장은 차분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