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출시 앞두고 서비스 시연..."인터넷만 되면 전세계 동시 서비스"'무료' 익숙한 소비자 많고, '불법다운로드' 등 걸림돌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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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내년 1월 국내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29일 저녁, 서비스를 공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넷플릭스 접속을 막아놓고 있어 미국에서 서비스되는 방식으로 선보였다.넷플릭스는 실시간 방송이 아닌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만을 제공하는데다 요금 책정 방식이 우리나라와 달라 시장 안착이 가능할 지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
방대한 양의 인기 콘텐츠를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 할 수 있는데다 국내 VOD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들을 제치고 호응을 얻고 있다.넷플릭스는 대표적 유료 OTT(Over The Top) 사업자로, 실시간 방송이 없으며 계정만 구매하면 PC나 TV,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유·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 어디서나 각종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실시간 방송을 기본으로 각 채널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VOD를 추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가격은 콘텐츠 숫자와 약정 기간에 따라 차이가 난다.일부 우리나라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넷플릭스 서비스 방식과 비슷하게 TV에서 보던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연동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반면 넷플릭스는 실시간 방송이 없으며 콘텐츠 수와 상관 없이 동시 접속 가능한 계정 수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약정이 없기 때문에 가입가 해지가 쉽고, 광고가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와는 크게 다르다.넷플릭스는 현재 60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며 6900만명(미국43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콘텐츠는 미국 인기 드라마뿐 아니라 자체 제작한 콘텐츠, 독점 콘텐츠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올해는 자체 콘텐츠 중 총 11개가에미상 39개 부문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사용자환경(UI)는 자신의 계정으로 접속하면 보던 콘텐츠를 쉽게 이어볼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자체 알고리즘으로 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동영상을 추천해 준다.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총괄은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은 '기술 혁신'에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조나단 총괄은 "60개 국가에서 매일 1억 시간에 이르는 많은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고 있는데 이용 경험이 좋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금방 떠날 것"이라면서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전세계에 동시 서비스 한다"고 말했다.그리고 "콘텐츠들은 글로벌 발매 동시에 기다리지 않고 한국에서 서비스 될 것"이라며 "더빙과 자막이 함께 제공된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있을 수 있으나 환경이 달라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모바일에서의 콘텐츠 소비와 VOD 시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지상파 콘텐츠를 중심으로 TV에서의 실시간 시청이 다소 앞선다. 게다가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100여 개에 달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약정으로 모바일 등과 묶으면 더욱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무료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식 론칭을 2개월 정도 남기고 있는 넷플릭스는 어떤 방식으로 들어올 것인지에 대해 확정짓지 못했다.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와 협력해 진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조나단 총괄은 측은 "확정 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희망적인 상황"이라며 가능성만 열어두고 있다. 서비스 방식과 수익배분 등을 쟁점으로 사업자들과 줄다리기 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조나단 총괄은 "한국은 높은 교육 수준과 소득,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데다 넷플릭스를 서비스 할 수 있는 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며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