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실망감을 보이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채권시장에 단기적인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16.00포인트(-0.80%) 하락한 1978.07을 기록하고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시장예상에 못미친 게 악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3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낮추고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기간을 늘렸다.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2016년 9월말로 예정된 자산 매입 기간을 2017년 3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양적완화 매입규모 확대는 빠졌으며, 부양강도가 기대를 밑돌자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이에 대부분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수준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드라기 총재가 적극적인 양적완화 의지를 포명해 온 만큼 이달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큰 폭의 통화확대 정책을 기대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며 “양적완화 규모가 유지되고 금리인하도 소폭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는 ECB 통화정책 결과로 인한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특히 미국 채권시장과의 높은 연동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전환 등이 국내 채권금리의 상승 압력이 될 것이다. 다만 국내 경제는 수출 부진 등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완화 스탠스가 불가피하다. 국내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 매수기회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ECB가 경기에 우호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극적인 효과를 보기엔 이번 조치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어 “역사적으로 성공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예상을 뛰어넘거나, 추가로 내놓을 카드가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거나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ECB가 양적완화를 선보인 지난 1월에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면 지금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예상대로 추가 완화정책을 실시했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월간 자산매입 규모 확대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등의 강경한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시장의 기대가 높았지만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