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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학위 과정을 이수하는 사이버대학의 다양한 학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버대에서 운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던 미술, 음악, 디자인, 전자 등 문화·예술·공학계열의 경우 정보기술(IT)과 결합된 형태로 운영되고 다양한 융합학과를 통해 커리큘럼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14일 사이버대 종합정보(CUinfo) 등에 따르면 전국 21개 사이버대(2년제·평생교육시설 포함)에서는 현재 100여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사이버대의 학과들을 살펴보니 전기전자공학과, IT·디자인융합학부, 시각디자인, 반려동물학과, 음악학과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이 개설된 상태다.
고려사이버대는 현재 특성화 학과인 전기전자공학과에서 응용전기전자, 디지털 시스템, 통신 등 3개 전공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응용전기전자의 경우 전기전자회로이론·반도체 기술·제어 이론 등의 교육 과정 이수를 통해 전기전자장비 설계 및 활용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 시스템 전공은 디지털 장비를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통신 전공은 다양한 통신기술과장비를 구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고려사이버대 전기전자공학과는 실험·실습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상실험실(Virtual Lab)'을 도입, 학교가 아닌 외부 공간에서 Virtual Lab으로 공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광디지털대는 한의학과 미용을 융합한 한방미용예술학과를 운영 중이다. 이 학과는 전통한의학과 미용산업을 접목한 교육 과정으로 온라인 교육 외에 서울, 대전, 익산, 광주, 부산 등 전국 지역캠퍼스 8곳에서 실습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있다.
졸업 후에는 한방 피부미용,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비만체형관리사, 스파 테라피스트 등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전문화했다.
2016학년도부터 경희사이버대는 IT·디자인융합학부를 신설, 통섭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교육 과정을 선보인다. 학과 개설과 관련해 경희사이버대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문제해결 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화된 교육과 함께 문화, 철학 등을 융합한 관련 산업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
융합·특성화학과 외에도 이색학과가 눈길을 끈다.
서울디지털대 시각디자인전공·생활환경디자인전공,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반려동물학과, 서울사이버대 음악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서울디지털대 시각디자인전공은 실무수업을 통한 디자인 전문가를 육성, 생활환경디자인전공은 내년도에 신설되는 학과로 실무 현장 체험 및 이론 학습 등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서울문예대는 반려동물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지식·기술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반려동물 전문가를 육성하는 이 학과는 이론의 경우 온라인으로, 현장 학습은 서울 서대문구 디문예 실습실 및 협약(MOU)을 맺은 전국 동물병원 등에서 실시한다.
핵가족화, 고령화 등 향후 미래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문예대는 이에 대한 전문가 육성을 위해 반려동물학과를 교육 과정으로 구축했다.
서울사이버대는 음악학과 피아노전공 과정이 개설됐다. 원격 교육시스템을 도입한 서울사이버대 피아노 전공은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을 녹화해 학과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주말에는 서울 강북구 서울사이버대 실습실에서 교수진의 레슨이 진행된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사이버대가 새로운 교육과정을 특화시키고 이공계열로 확대하면서 교육과정에 큰 변화를 줬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졸업생 등이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산업체와 연계하는 등 블렌디드(온·오프라인 결합) 교육 중이다.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전체 교육과정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대학에서 진행하지 못하는 교육 과정을 사이버대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