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도별 경영계획 기조 추이.(단위·%) ⓒ경총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도별 경영계획 기조 추이.(단위·%) ⓒ경총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절반 이상은 내년도 경영계획의 방향성을 긴축경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하는 CEO는 80%에 육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박병원)는 기업 23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기업 CEO 52.3%가 내년도 경영계획의 방향성을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했다.

     

    대기업은 66.7%로 지난해(51.4%)보다 15.3%p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지난해(31.5%)보다 14.3%p 증가한 45.8%로 집계됐다.

     

    '긴축경영' 응답 52.3%는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시점인 2009년 전망조사(67.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현상유지'는 30.2%, '확대경영'은 17.4%였다.

     

    CEO 75.7%는 현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했고, 40.8%는 '국내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당 기간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은 중소기업(38.2%)보다 대기업(46.3%)에서 높게 나타났다. '국내 경기가 내년에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은 15.9%에 그쳤다.

     

    CEO의 비관적인 경제 예상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도 이어졌다. 평균 2.7%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3%대 초반보다도 낮았다. 이는 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년 기업경영의 애로 요인으로 첫손가락에 꼽힌 것이 '대외경제 침체 및 불확실성'(38.9%)이었다. 또 '내수부진'은 27.5%, '고용부담 증가'는 15.1%였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4대 개혁 중 가장 시급한 것으로는 '노동개혁'(61.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32.3%는 노동개혁 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개편'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밖에 '대·중소기업간 근로조건 완화'(21.2%), '정규직 과보호 완화'(15.7%)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는 '적극적 규제 완화'(31.5%)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23.7%)를 가장 많이 꼽았고,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10.7%), '투자 및 창업에 대한 금융, 세제 지원'(1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무역비중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율을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87.2원, 원/100엔 환율은 평균 986.2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