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그린카 등 경쟁사 대비 선택폭 좁아보유 차량수 최저, 차량 1대당 회원 수는 최고
  •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의 카쉐어링 사업 '유카'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코레일 모습.ⓒ뉴데일리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의 카쉐어링 사업 '유카'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코레일 모습.ⓒ뉴데일리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의 카셰어링 사업 '유카'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헌승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유카는 매출 총이익 부문에서 2013년 9억9300만원, 2014년 6억5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약 2억32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사업 3년 동안 18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이다.     

    유카 외에도 코레일네트웍스는 주차장, 레스토랑, 자전거셰어링 등 다른 사업에서도 영업 손실을 보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영업 손실액이 58억1200만원에 달해 코레일 계열사 중 가장 많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유카는 신규 시장인 카셰어링 업계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인 쏘카는 대여할 수 있는 차량만 △모닝, 스파크 등 경차 △아반떼, 소나타 등 중형차 △비틀, 프리우스 등 수입차 △그랜드 스타렉스 등 승합차 등을 갖추고 있다. 10분 기준으로 대여요금이 1050~3650원이다. 

    그린카는 경차, 승합차, 수입차 등 무려 60개가 넘는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에는 티볼리 등 최신 승용차와 벤츠, 머스탱, BMW 등 고급 수입차도 있다. 10분 기준으로 대여요금이 1050~5830원이다.

    반면 유카는 레이, 프라이드, 아반떼, 소나타, 전기차 레이 등 5가지 차종만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금도 1시간 기준으로 6600~1만2500원이다. 

    그나마 유카의 강점이 KTX·지하철역 등 코레일의 교통 인프라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마저도 경쟁사의 지점 확대로 이점을 잃어가고 있다.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등록 차량 400대, 회원 수 7만명, 지점(영업소+예약소) 330개였던 쏘카는 지난 8월 기준 차량 3100대, 회원수 100만, 지점 1650개로 성장했다.

    그린카도 2013년 등록 차량 896개, 회원 수 11만6974명, 지점 588개에서 등록 차량 1865대, 회원수 52만3324명, 지점 1247개로 늘었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쏘카와 그린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유카는 같은 시기 서울 19개 등 전국 거점 52개, 등록 차량 200대, 회원 수 7만1334명에 그쳤다. 

    심지어 차량 1대당 회원 수는 그린카(약 280명), 쏘카(약 322명)보다 유카(약 356명)가 더 많아 차량 확충 문제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유카의 경쟁력 제고가 심각한 상황에서 코레일네트웍스는 유카 적자의 주 원인을 홍보 부족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헌승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9월 국정감사 이후 코레일네트웍스에서 유카 사업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 일은 없다"며 "코레일네트웍스측은 홍보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이에 대해 개선하겠다고만 답했다"고 전했다.

    코레일네트웍스의 유카 사업은 빠른 시일 내로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방향'을 보면 코레일네트웍스의 KTX특송과 유카 사업은 3년간 적자가 이어질 시 중단한다는 내용이 있다. 

    정부가 공기업의 무분별한 다각화를 막고 핵심 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편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코레일네트웍스는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외부 주차장과 레스토랑 사업도 운영 계약 만료 시 종료할 예정이다.

    코레일네트웍스 관계자는 "유카는 전국 철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철도 이용고객의 연계 교통 서비스라는 차별화된 사업이다.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방향에 따라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레일네트웍스는 2014년 기준 매출액 761억1800만원, 영업이익 31억100만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부채는 총 125억1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