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활용계획 세워 체계적 관리… 관광 자원화 등에 국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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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제주 해녀어업, 전남 보성 뻘배어업, 경남 남해 죽방렴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각각 지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국가가 어촌 자원과 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관리 체계다.
제1호로 지정된 제주 해녀어업은 아무런 장치 없이 맨몸으로 수심 15m까지 잠수해 전복, 소라, 미역 등 해산물을 직업적으로 채취하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원 형태로 돌담을 쌓고 불을 피워 해녀가 쉴 수 있게 한 불턱과 바다를 다스리는 신령을 모신 해신당 등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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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호로 지정된 보성 뻘배어업은 밟으면 매우 깊게 빠지는 미세한 갯벌 진흙 특성 때문에 꼬막 채취를 위한 유일한 이동 수단으로 활용된 뻘배의 역사성을 인정받았다. 고려사에 '강요주'(꼬막)라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뻘배어업의 역사는 최대 5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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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로 지정된 남해 죽방렴어업은 삼국시대 이래 현재까지 운영되는 한반도 유일의 함정어구를 사용한 어로 방식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대표적인 고기잡이 방식이다.
어업유산으로 지정된 해당 지역에서는 앞으로 어업유산의 보전·활용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유산자원 복원과 주변 환경정비, 관광자원 활용 등에 필요한 예산은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오운열 어촌양식정책관은 "앞으로 해마다 어업기술 등 자원을 발굴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지정된 전통 어업유산은 국제식량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에 올려 우리나라의 어업유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