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신임 총장, 창업 지원·기금 마련 재원 확대 등 발전계획 강조
  • ▲ 김용학 연세대 신임 총장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학 발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 김용학 연세대 신임 총장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학 발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총장 선출과 관련해 잡음이 일었던 연세대학교가 총장직무 적합에 대한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새 총장을 선임하면서 일단락됐다.

    1987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대학원 교학처장, 입학처장, 사회과학대학장, 행정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김용학 신임 총장은 내년 2월부터 연세대 제18대 총장으로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한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신임 총장은 "사회에서 대학에서 바라는 것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고민을 더 해야하겠지만 지금 사회가 흔들리고 중심이 없는 사회, 철학적 기초가 없는 사회에서 대학에 바라는 것을 연세대가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쁨은 잠시, 중압감은 엄청나다. 연세대는 130년 전 세워졌다. 당시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아프고 희망이 없는 곳이었을 것이다. 그런 곳에서 의료기관, 대학을 설립해 한국의 근대화를 앞장서고 역사적으로 이어왔다. 전 세계에서, 우리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연세대 이사회는 총장 선출안에서 2011년 17대 총장 선출 당시 진행된 교수 인준 투표 절차를 폐지하기로 하자 교수들은 반발했고 이에 직무 작합성 등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 수렴을 선출 과정에 포함시켰다.

    이후 연임이 예상되던 정갑영 총장은 후보에 포함됐지만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3명의 후보로 올랐고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적격·부적격 투표에서 76%의 적격 표를 받은 김 교수가 연세대 새 총장으로 선임됐다.

    김 신임 총장은 교수·학생 창업 지원, 특허중개소 운영 등 4000억원 재원 창출, 교수 질적 연구평가 도입 등을 향후 대학 발전 계획으로 내세웠다.

    그는 "과거 대학생은 취업 걱정을 하지 않았다. 연세대 부임 후에도 취업 걱정을 공유하지 않았다. 이제는 학생들이 취업을 걱정하고 미래 불확실성에 불안해 하는 것을 접해왔다. 전세금 마련, 결혼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부분을 덜어주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업·창업 지원에 대해 "지난 1년전부터 '창업학위'라는 과목을 운영해왔다. 그 경험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데 RC(레지던스컬리지·기숙형 대학)을 통해 학생들이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게 하는 등 여러가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한 전문가를 만났는데 연세대에서 좋은 창업아이디어를 세계화 시킬 수 있돋록 인큐베이팅할 수 있는 회사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지원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 연세대 국제화 계획도 있다. 해외 취업을 지원, 전세계에서 연세대 동문이 많은 기업을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안내해주면서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평가에 대해서는 양적 평가보다 질적 평가 요소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양적 평가의 비중이 컸다. 이를 질적인 평가 시스템으로 옮기려고 계획하고 있다. 논문 인용, 임팩트, 세계적 상품화 등에 대한 기준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기금 모금과 관련해서는 기부연금, 지식재산권 정보 제공, 노벨기금 마련 등을 꼽았다.

    김 신임 총장은 "지금까지 연세대는 동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앞으로는 새로운 모금 형태를 통해 나아가야 한다. 해외 기업의 특허를 모은 특허은행이 만들어졌고 자유롭게 빌려가면서 일정 매출이 있으면 수수료를 내도록 한다. 새로운 기부 형태가 생겨나고 선진국 대학에서는 비전에 근거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연세대는 '노벨기금'을 마련해 노벨상 수상자 배출에 가까이 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은 미래를 담보하고 있는 기관이다.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 미래 사회에 나가서 리드해 나가는 데 우리 연구가 앞으로 미래의 부가가치다. 현재 대학은 우리의 미래다. 교육부와 협의한다면 대학을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