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면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매물로 나온 다른 증권사 인수는 물론, 은행과 증권을 연계한 협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대우증권 인수까지 실패한 KB금융지주는 중장기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증권업의 중장기 성장모델로 제시한 WM과 CIB 시너지 모델은 여전히 유효하며 향후 내외부 역량 결집을 통해 빠르게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증권업 육성을 위해 KB투자증권의 기존 조직성장전략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의 채널을 적극 활용해 은행과 증권을 연계한 복합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KB투자증권의 역량을 중심으로 한 중소중견기업 대상 고객확대와 ECM, M&A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CIB 모델을 육성할 예정이다.
또 이러한 기존 성장전략과 병행해 외부 M&A 기회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다른 증권사 인수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서 KB금융이 인수할 만한 규모의 증권사는 현대증권이 있다.오릭스PE의 현대증권 인수가 무산된 이후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오릭스PE와 현대증권이 본계약 체결당시 매각가가 9400억원이었던 것을 비춰봐도 2조 이상의 인수가격을 써내야 했던 대우증권보다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KB금융은 또 핀테크, 해외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도 적극 추진한다.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통해 혁신적인 모바일뱅크 모델을 설계해 신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글로벌 전략에 따라 다각적인 진출방안을 모색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와 KB금융그룹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기타 비은행 사업부문에서도 지속적인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