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지연, 미 관세 정책 영향 … 장중 1470원 돌파“기각시 환율 상향 돌파 … 인용시 다소 안정, 1400원 초중반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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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모습이다.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계속 지연되며 향후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환율·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7원 오른 1466.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수위를 다소 높이며 146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각종 관세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장중 147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정치권에서는 당초 3월14일경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4월 초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달 첫 주 평균 환율은 1451.4원으로 집계됐지만 탄핵 선고가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1460원 후반 ~ 1470원대초반으로 급등했다.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일이 다가오면서 이를 둘러싼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영향도 강달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27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지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상대국과 동일 수준까지 관세를 올리는 상호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을 오는 4월2일 발표한다. 전 세계 모든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두루 고려한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실제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1400원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등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였던 1998년 1분기(1496.9원) 이후 분기 평균 기준 최고치를 가능성도 높아진다.특히 국내외 시장에서는 정치 불확실성으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대 저성장을 줄줄이 예고한상태다. 최근에는 올해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영국 소재 경제 분석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1.0%에서 0.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1400원 중반대가 뉴노멀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라며 “한국 올해 성장세가 1% 또는 0%대 저성장 국면이 예고되면서 원화 가치가 폭락하고, 향후 미국 관세정책에 따라 환율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탄핵 선고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시장이 반응하는 모습이며, 탄핵이 기각될 경우 환율은 1500원을 빠른 시간 내에 상향 돌파할 것 같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다소 안정을 찾을 것 같지만 현재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아 1400원 초중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관건은 추가경정예산(추경)이며, 현재 20조원 규모의 추경이 예상된다”며 “추경이 발표됐을 때 시장이 주는 메시지가 중요한데, 만일 경기 부양을 보완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환율이 1400원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에는 14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