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 우려, 국내 정치 불확실성, 공매도 재개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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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종가가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원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472.9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은 이미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개별 관세를 부과했다. 오는 4월2일에는 각국의 대미 무역장벽에 대응하는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고세율 관세가 부과될 ‘더티 15’에 포함될지 주목하고 있다. 더티 15는 미국을 상대로 많은 무역흑자를 거두고 있는 15개 국가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한국은 대미 흑자 8위 국가로 더티 15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557억달러로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이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400원 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4월로 연기되고 주식시장의 공매도 재개 등이 맞물린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