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글로벌 5거래일 연속 상한가2심 '무죄' 판결·탄핵 선고일 지정 이후 연일 강세여권 대선주자 테마주는 급등락 지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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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옷깃만 스쳐도 인연'식 정치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가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야당 정치인 테마주는 하락하고 있다. 탄핵 선고일까지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엔트정공은 전 거래일 대비 21.58% 급등한 1만5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엔트정공을 비롯해 오리엔트바이오(5.84%), 소프트캠프(29.98%), 에넥스(29.89%), 상지건설(29.86%), 형지글로벌(29.95%), 형지엘리트(11.11%), 형지I&C(29.93%), 동신건설(13.09%), 비비안(23.53%), 에이텍(4.97%) 등은 동반 강세였다. 이는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다.

    최근 이재명 대표 테마주는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데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오는 4일로 지정하자 관련 테마주 주가는 수직 상승 중이다.

    이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형지글로벌은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형지I&C는 최근 6거래일 중 4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대표뿐 아니라 여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정치인 테마주들도 급등락하고 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이후 60일 내 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차기 대선 후보로 예상되는 정치인 테마주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10% 넘게 급등했던 여권 대선주자들의 테마주는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홀딩스(-10.76%), 대영포장(-7.71%)는 급락세를 보였다. 홍준표 테마주로 꼽히는 토탈소프트(-8.66%), 경남스틸(-4.28%)도 약세다. 

    한동훈 테마주인 부방(-3.14%), 대상홀딩스(-3.06%), 대상홀딩스우(-4.05%)도 하락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로 꼽히는 NE능률의 주가는 7%대 강세였다. 조기 대선보다는 탄핵 기각을 예상한 베팅으로 보인다.

    정치인 테마주는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 결과와 이후 정치권 향방에 따라 적어도 오는 4일까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총선 당시 주가 움직임을 고려하면 탄핵 인용 시 주가 급등락은 대선 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개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 배경이 실체가 불분명한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직전까지 올랐던 정치테마주는 선고 이후 이벤트 소멸에 대거 급락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테마주인 DRS은 탄핵 심판 선고일 직전 한 달간 55% 급등했지만 이후 한 달간 20% 폭락했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였던 우리들휴브레인 역시 선고일 직전 한 달간 5% 올랐으나 선고 이후 한 달 동안 25% 떨어졌다.

    당시 바른정당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테마주인 대신정보통신 선고 직전 한 달간 2% 오른 뒤 31% 급락했다.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테마주인 인터엠은 선고일 전 한 달 동안 9% 내렸다가 선고 이후 한 달간 추가적으로 37% 폭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 구간에서 단기 낙폭 과대시 저가매수세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며 "오는 4일 탄핵 선고 결과까지 불확실성 해소의 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