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편승효과 노려서울~동두천 소요시간 줄이기 급급, 동양대 "명칭 선정은 학교 자율"
  • ▲ 동양대 북서울캠퍼스 홍보영상 캡처 화면.
    ▲ 동양대 북서울캠퍼스 홍보영상 캡처 화면.


    지방의 한 사립대학이 경기 지역에 캠퍼스를 조성하면서 분교 명칭에 '서울'을 포함시켜 대학가에서 '편승 효과'를 누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과 전혀 상관 없는 곳에 '인서울' 이미지를 노린 부분에 수험생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지만 '학교 자율'이라는 이유로 해당 대학 측은 타 지역 명칭 사용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합리화했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북 영주시에 소재한 동양대학교는 내년 3월까지 경기 동두천시에 새로운 캠퍼스를 조성한다. 11만1480㎡ 규모로 들어서는 이 캠퍼스는 공공인재 등 4개 학부를 갖추고 학부당 신입생 100명씩을 모집한다.

    문제는 동양대가 미군기지 '캠프 캐슬'에 세우는 캠퍼스 명칭을 '북서울'로 정하면서 불거졌다.


    동두천시에 들어서는 동양대 캠퍼스는 서울 지역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이지만 대학 측은 '북서울'을 강조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가에서는 동양대가 수험생이 가장 많이 관심 있는 '인서울'을 노리고 이 같은 명칭을 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인서울 대학 진학에 수험생들이 관심이 많으니깐 동양대가 그렇게 이름을 정한 거 같다. 북서울캠퍼스는 서울에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명칭이다"고 지적했다.

    A대학 관계자는 "아무래도 동양대 북서울캠퍼스는 인서울을 노린 듯한 분교명으로 보여진다. 지방대학이 신입생 모집을 위해 남서울, 동서울에 이은 북서울을 동양대가 선택한 듯하다"고 말했다.

    지역명 '서울'이 교명에 포함된 대학 중 남서울대, 동서울대는 서울 소재가 아닌 각각 충남 천안시, 경기 성남시에 둥지를 튼 상태이며 동양대가 '북서울'을 선택하면서 대학가에서는 남·북·동에 이어 서울 부근에 '서서울'도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타 지명을 캠퍼스 명칭을 사용하면서 동양대는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다.

    동양대 입학처는 "동두천은 서울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다. 지하철 1호선으로 30분 정도 걸린다"고 강조했다.

    서울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 동양대 캠퍼스 인근 동두천역까지 30분이 넘게 걸리고 도보 등을 고려하면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동양대는 짐작을 통해 잘못된 내용을 알리는 데 급급했다.

    이 같은 상황에 공무원사관학교라고 강조하는 동양대는 명칭 선정은 '학교 자율'이며 소요시간 안내는 다른 학교 탓으로 돌렸다.

    동양대 홍보팀 관계자는 "북서울(동두천)캠퍼스, 북서울캠퍼스로 선택할 수 있다. 통일이 된다면 동두천은 한반도의 중심지역에 있어 장기적인 부분도 있었다. 동양대가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데 영주대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깐 좀 더 큰 명칭으로 쓰는 부분은 자율적이다. 남서울대가 서울에 있는 것도 아니다. 서울의 북쪽에 있기에 캠퍼스 명칭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처 안내와 관련해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는 그렇게 설명할 수도 있다. 지하철로 봤을 때 강북에서도 가까운 곳 학교가 많은 데 그런 형태로 이야기할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