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출연금 3600억원 재원… 장학금 지원·어장환경 복원사업 등 추진
  • 해양수산부는 2007년 서해안에서 일어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 복구를 위해 피해 지역 주민이 신청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지난달 31일 인가했다고 3일 밝혔다.

    태안·서산·서천·당진 등 4개 시·군 연합체로 구성된 충남유류피해대책위총연합회는 지난해 9월1일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로 말미암은 피해 지역 복구와 환경복원 사업을 주민들이 직접 하겠다며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은 삼성중공업이 출연한 3600억원의 지역발전기금을 주요 재원으로 피해주민의 재기를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지역주민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어장환경 복원을 위한 기초조사와 대상지 선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응복 초대 조합 이사장은 "시·군별 대표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25명의 이사와 감사가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조합을 운영할 것"이라며 "4만5000여명의 피해주민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조합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희영 허베이스피리트피해지원단 부단장은 "보령 등 7개 시·군 피해주민단체 연합체인 서해안연합회도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합설립 인가가 피해주민단체의 출연금 수탁·운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안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는 2007년 12월7일 충남 태안 만리포 북서쪽 5마일 해상에서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예인선단과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호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원유 1만2547㎘가 유출됐다.

  • ▲ 허베이스피리트호.ⓒ연합뉴스
    ▲ 허베이스피리트호.ⓒ연합뉴스